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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등용, 사업구조 재편…LG그룹 가치 3배로 키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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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구광모

구광모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018년 회장 취임사)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9일로 취임 5주년을 맞는다. 구 회장은 2018년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40세에 그룹 경영의 책임을 맡았다. 재계는 구 회장이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 기조와 적극적인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자신이 제시한 경영 방침을 실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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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고 구자경·구본무 회장이 강조해온 ‘고객가치’를 재해석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 5년 동안 신년사 전문에 ‘고객’이라는 단어가 155회 등장했다. 지난달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는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고객을 위한 경영 혁신은 종착역이 없는 여정이다. 여기까지가 끝이라고 하게 되면 그것이 곧 발전의 한계가 된다”는 말을 인용해 고객가치 경영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재 등용과 사업구조 조정에서 과감히 변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구 회장은 LG그룹에서 처음으로 외부 인사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신 부회장은 3M 본사에서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이 밖에도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인공지능(AI) 석학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 등 임원급 인재 100여 명을 영입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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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 재편 역시 긍정적 성과로 인정받는다. 구 회장은 2019년 LG디스플레이의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등을 축소한 데 이어 LG화학 편광판 사업(2020년),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2021년)을 정리했다. 대신 OLED와 배터리, 전장 등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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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장에서 가치는 3배로 불었다. 2018년 6월 말 88조1000억원(우선주·LX그룹 제외)이던 11개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매년 늘어 지난해 6월 말 192조7000억원에 달했고, 11월에는 250조원(11월 11일 259조원)을 넘어섰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8조2000억원, 4조6000억원에서 190조3000억원, 8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복합위기 속 신성장 산업의 수익성 확보 등은 과제로 꼽힌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배터리 사업 등을 하는 LG화학 등 계열사 간 상승효과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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