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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빼앗겼다" 혀내두른 삼성 사장...이재용 '뉴삼성' 20문20답

중앙일보

입력

‘삼성연구’ 시리즈 다시보기

삼성연구

삼성연구

“삼성의 혁신은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까지 정점에 달했습니다. 당시 삼성은 소니와 애플을 공략해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엔 어떤 혼란이 올지 확실치 않습니다.”(『삼성라이징』의 저자 저널리스트 제프리 케인)

중앙일보는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www.joongang.co.kr/plus)에서 지난 1월 16일부터 6월 12일까지 총 20회의 ‘삼성연구’를 연재했다. ‘일등 기업’ 삼성의 리더십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준비의 해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다. 위기 속에서 ‘뉴삼성’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연재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발인이 엄수된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시작한다. 삽을 들고 취토(고인의 관 위에 흙을 덮는 의식)를 한 70여 명의 전·현직 사장단을 조명했다.

2011년부터 8년간 네트워크사업부를 이끈 김영기(현 고문) 전 삼성전자 사장은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회사의 선언이 실제 엔지니어의 도전을 믿고 지원하는 파격적 실행으로 이어지자 “혼을 빼앗겼다”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삼성연구는 ‘인재 관리’ 측면에서 삼성을 들여다봤다. 지난 20년간(2002~2021년)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통해 임원 수, 평균 나이, 출신 대학, 평균 보수, 전체 직원 중 비율, 여성 임원 비율 등의 변화상을 낱낱이 분석한 게 대표적이다. 외국인 임원 현황도 따로 조사해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늠해 보기도 했다.

2011년 이건희 선대회장과 여성 임원들 간 오찬간담회에 참석했던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이재경 NH투자증권 전무, 조은정 전 삼성전자 상무를 인터뷰해 삼성의 여성 인재 육성법도 살펴봤다.

삼성연구 독자들은 삼성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SK·현대차·LG 등 다른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과 비교한 것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5회 ‘신입 1년 차 삼성 8500만원, 구글 2억…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왜’는 현재 삼성전자·구글·엔비디아의 신입 월급명세서를 비교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성과 관리 체계를 연구하는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 교수 등 전문가의 견해를 담아 이 문제를 세 편에 걸쳐 심도 있게 짚었다. 2~3년 차 ‘루키’ 직원을 인터뷰해 살아 있는 ‘취뽀(취업 뽀개기)’ 노하우도 들었다.

연재 후반부에선 사람에서 비롯된 삼성의 ‘기술’을 다뤘다. 삼성과 TSMC의 승부 전망, 애플을 뒤집을 묘수, 구글과 삼성의 인수합병(M&A)의 가장 큰 차이 등 글로벌 빅테크와 연달아 비교하며 삼성의 경쟁력을 외부의 시선에서 분석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업 지원 태스크포스(TF)의 명암도 담았다.

『삼성웨이』 저자 송재용·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 『삼성라이징』을 쓴 제프리 케인, 데이비드 요피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와 글로벌 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삼성의 현재를 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기도 했다.

73세에 28세 스티브 잡스를 만난 뒤 “IBM과 맞설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한 이병철 창업회장, 수백 년 가는 ‘히노키(편백)’를 예로 들며 신수종 발굴을 주문한 이건희 선대회장을 넘어 이재용 회장 시대와 ‘포스트 이재용’을 위한 미래 전략도 제시했다.

삼성 직원은 “삼성연구는 매일 나오는 뉴스와 달리 깊이 있는 취재를 바탕으로 삼성을 다각도에서 분석해 내부에서도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 번 읽고 잊히는 콘텐트가 아닌, 삼성에 대한 ‘미니 케이스 스터디’로 활용해도 될 만큼 정보를 넘어 지식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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