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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기준금리 8.5%→15% 대폭 인상 “통화 긴축 강화”

중앙일보

입력

튀르키예 중앙은행. AFP=연합뉴스

튀르키예 중앙은행. AFP=연합뉴스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8.5%에서 15%로 6.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AP, AFP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시의적절하고 점진적 방식으로 통화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앞으로도 예측 가능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동시에 투명한 절차를 통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전 정부에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한 정책을 단순화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자 받는 것을 죄악시하는 이슬람 교리에 따라 최근 수년간 살인적인 물가고에도 금리를 인하하는 등 비정통적 경제 정책을 고수했다.

그 결과로 지난달 튀르키예 물가는 전년 대비 3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85%를 넘었던 데 비해선 많이 완화된 것이지만, 독립 조사기관들은 실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100%를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년간 90% 하락했고, 환율 방어를 위해 투입된 중앙은행 준비금도 대부분 고갈됐다.

결국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에서 재선된 뒤 시장친화적 인물로 평가받는 메흐메트 심셰크 재무장관과 하피즈 가예 에르칸 중앙은행 총재를 임명하는 등 경제정책의 변화를 시사했다.

전날에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결정적 조처를 할 것”이라며 “국민을 인플레이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정책 변화가 계속 유지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

여론조사기관 튀르키예 라포루의 캔 셀주키는 AP에 “현재 필요한 것은 일종의 긴축이지만 이는 내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둔 현직 정치인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라며 “신임 경제팀이 자신들의 경제정책을 고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위해 신임 경제팀의 정책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면서도, 금리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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