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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약 부·울·경] “엑스포 유치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 재도약의 기폭제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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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2030년 세계엑스포’ 개최 위해 총력전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듣는다

박람회 유치 홍보에 대통령도 나서
6·11월 4·5차 PT가 마지막 분수령
교섭전략 치밀하게 세워 대응할 것

 박형준 부산시장이 14일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세계박람회 관련 4·5차 PT의 주요 내용과 유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14일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세계박람회 관련 4·5차 PT의 주요 내용과 유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30년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초반에는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엑스포 유치에 뛰어들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부산의 엑스포 개최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산시를 중심으로 국가 차원으로 총력전을 펼치면서 박빙의 양상까지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시작으로 4월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순으로 진행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실사에서도 부산이 다른 나라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막판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월과 11월 열리는 4·5차 프리젠테이션(PT)이 회원국들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로 4차 PT를 나가기 전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처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하던데. 어떤 식으로 유치활동을 해왔나.
“지난해부터 우리도 정부 최우선 과제로 범국가적인 유치체계가 구축되어 대한민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등 기업 총수들은 물론이고 대통령과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원국 설득과 해외 현지 마케팅 채널과 연계해 박람회 유치 홍보에 나서는 등 직접 발로 뛰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4차 PT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가하는 것도 그런 일환이다. 지난 1년이 유치 경쟁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운동장을 반대 방향으로 들어 올리는 작업에 집중할 때로 본격적인 유치 경쟁은 이제부터라는 생각이다.”

현재 회원국의 표심은 어떻게 분석하나.
“유치 활동 초기에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리야드에 열세였지만, 민·관이 힘을 합쳐 ‘코리아 원팀’으로 치열한 교섭활동을 펼친 지금은 초박빙의 접전 상황이다. 아직  BIE 회원국들 중 지지 도시를 결정하지 못한 회원국이 다수 존재하고, 상대국의 지지를 확보하였다고 하더라도  해당 국가의 경제 상태, 정치적인 이슈와 우려, 환경 문제, 사회적인 변화, 문화적인 가치 등에 따라 회원국의 표심이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호 국가 분석 및 전략적 공략국가 선정을 포함한 교섭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해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 아프리카로 유치활동을 자주 나가시던데.
“BIE 회원국이 기존 171개국에서 179개국으로 8개국이 늘어나면서 아프리카는 가장 많은 BIE 회원국을 보유한 대륙이 됐다. 그래서 아프리카 지역이 엑스포 유치전에서 ‘캐스팅 보트’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 2월과 5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6개국을 돌며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본 결과 우리의 경제성장 경험과 기술력, 부산 이니셔티브의 가치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우리와 협력하려는 의지가 대단히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지난 BIE 현지 실사 때 부산이 성공적으로 실사를 마쳤다는 평가가 많은데 어떤 것이 실사단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보나.
“실사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주요한 포인트는 범국민적인 엑스포 유치 열기였다. 서울에서 시작된 환영 열기는 KTX 정차역인 대전역과 동대구역의 환영인파로 이어져 실사단이 깜짝 놀랐다. 특히 부산에서는 시민 5500여명의 열렬한 환영으로 마치 팝스타가 된 듯한 가슴 벅찬 감동을 주었다. 또 현지실사의 모든 일정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주·부제와 연계해 짜임새 있게 구성돼 실사단의 반응이 뜨거웠다. 실제 실사단 평가도 부산이 가장 앞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6월과 11월에 있을 4차와 5차 PT가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 같은데. 기존 PT와 차별점은 뭔가.
 “총 5차례 진행되는 경쟁PT는 각기 다른 목표로 준비했다. 1·2차 PT가 부산세계박람회의 주·부제를 소개하고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이었다면, 3차 PT는 주요 화두를 제시하면서 내용을 구체화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4차 PT는 디지털 불평등, 기후변화 위기, 보건 격차, 식량 불안 등 글로벌 공동과제에 대한 한국의 경험와 발전 노하우를 공유하고 해결할 프로젝트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적극 강조하게 된다. 오는 11월 5차 PT는 참가국이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전달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엑스포가 유치된다면 부산과 국가차원에 어떤 도움이 되나.
“엑스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2~3배의 경제 효과를 가져오는 행사다. 따라서 엑스포 유치는 대한민국이 한 바퀴에 의존하는 나라에서 두 개 이상의 바퀴로 돌아가는 나라로 탈바꿈시켜 대한민국 전체를 재도약시킬 기폭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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