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판소리 사설 집대성-12월은 신재효의 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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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문화부는 12월의 문화인물로 우리나라 극가 문학과 민속음악에 큰 업적을 남긴 동리 신재효를 선정,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11개 관련 문화행사를 벌인다.
한국인 재발견 운동의 일환으로 펼치는 이 작업은 민속음악 판소리를 새롭게 보는 계기로 삼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동리의 고향인 전북 고창을 판소리 고장으로 집중 육성하도록 되어있다.
조선후기 판소리 사설의 집대성자인 신재효(1812∼l884년)는 중인출신으로 벼슬길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풍류를 즐기는 멋진 삶을 산 인물.
그는 중인 신분에도 불구, 학문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음률·가곡·창악·속요에 정통했고 김창록·전해종·진채선 등의 명창도 길러냈다.
동리가 국악계에 남긴 가장 큰 업적으로는 당시까지 계통 없이 불려지던 광대소리를 통일, 「춘향가」 「심청가」 「박타령」 「가루지기타령」 「토끼타령」 「적벽가」등 여섯 마당으로 최초의 체계를 세운 점을 들 수 있다.
그는 고종 21년 73세를 일기로 생애를 마쳤으며 신재효 고택은 중요 민속자료 제39호로 지정, 보존되고있다.
그의 탄신일 (22일·음력 11월6일)에 고창에서 준공되는 동리 국악당 준공기념공연 등 신재효의 달 문화행사를 소개한다.
판소리 "변강쇠타령" 공연=5일 오후 3시 국립극장 소극장. 동리가 정리한 여섯마당 중 가장 충실하게 내용이 전해지는 작품.
특별강연회=22일 오후 3시 국립극장 소극장. 정문연 최종민 교수가 「신재효의 업적과 예술성 조명」을 강연한다.
흥보가 공연=29일 오후 3시 국립극장 소극장. 88년 전주 대사습 명창부 장원인 김수연 씨가 완창.
유품전시회=3∼30일 국립극장 소극장 로비. 신재효 유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신재효 정신 특별강연회=7일 오후 2시 국악당 소극장. 강한영·이보형·서종문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각각 한다.
신재효의 달 기념공연=17일 오후 4시30분 국악당 소극장. "쑥대머리" "광대가" "가루지기타령" 등 단가, 판소리 "춘향가", 분창 "토별가"가 공연된다.
추모제 및 학술강연회=22일 전북 고창 고택과 동리 국악당에서 오전 9시부터.
판소리 명인 초청공연=탄신 1백79 주기를 맞아 22일 준공된 고창 동리 국악 당에서 펼쳐진다. 22일 오후 2시.
신재효 고택 답사=6일 오전 한국문화재보호협회가 주관한다.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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