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14일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이 회의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연합뉴스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H2 서밋)’이 2년 만에 열렸다. 현대차와 SK, 포스코, GS 등 17개 회원사들은 앞으로도 수소를 미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고 국내 수소 생태계 발전을 위해 공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재계 총수들 H2 서밋 “미래 위해 수소 투자 계속”
한국판 ‘수소동맹’ 투자 의지 재확인
H2 서밋은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회원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하는 2차 총회를 열고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서밋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회원사들은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수단이자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찾아온 거대한 기회”라는 데 동의하고 계속해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14일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차 총회가 열리고 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현대차, SK, 포스코 등 국내 주요 17개 기업이 설립한 민간 수소기업협의체로 이날 총회에서는 각 회원사들이 수소 산업을 통한 탄소 중립 달성에 뜻을 모았다. 뉴스1
H2 서밋은 현대차, SK, 포스코 등 국내 주요 17개 기업이 2021년 결성한 민간 수소기업협의체다. 특정 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업들이 자발적 협의체를 만들어 주목 모았다. 이날 설립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총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정기선 HD 현대 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손영장 한화파워시스템홀딩스 대표,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넥쏘 후속 수소차 2025년 출시”
이날 회원사들은 서로의 수소 사업 현황과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각 사가 현재 진행 중인 수소 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이날 총회에서 수소차 신차 계획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올해 북미에 수소트랙터를 공개하고, 2025년 넥쏘 후속 차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 승용 수소전기차 시장은 현대차와 토요타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달 9일 출시한 국내 유일 수소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연식 변경 모델 ‘2024 넥쏘’. 현대차그룹
최재원 부회장은 “수소가 에너지원으로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에 반해 아직 인프라는 뒤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블루수소(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을 활용한 수소)를 넘어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까지 가기 위해서는 여러 기업과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선수범의 차원에서 우리(H2 서밋 회원사)가 먼저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국내에 수소 충전소를 늘려나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수소를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으로 두고 북미·말레이시아 등에서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면서 “국내 이산화탄소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통해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선 사장도 “수소를 운송하는 밸류체인을 회원사들과 함께 개발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왼쪽부터)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차 총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조현상 부회장은 “그동안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과 연계된 수소 에너지 사업에 힘을 쏟았다”며 “수요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과 규제 완화, 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세홍 대표는 “에너지 산업의 변화는 우리 산업의 중대한 도전 과제”라며 “민간 차원에서 강력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소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2서밋 회원사들은 이날 2030년 탄소배출 총 감축량의 10% 이상, 2050년 탄소배출 총 감축량의 25% 이상이 수소를 통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서밋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수소 정책과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강화해 지금보다 실효성 있는 수소 생태계를 창출하는데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