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들고 온 손님 처음 봤다"…사리 나올 뻔한 카페 사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사진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업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년 남성들이 카페에 프린트 기계를 들고 와 업무를 본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네이버 소상공인·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은평구의 한 카페에 중년 남성 2명이 프린터를 들고 와 음료 두잔을 주문한 채 2시간여 동안 통화 업무 등을 하다 떠났다.

작성자 A씨는 "6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정말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프린터까지 들고 와서 본인들 사무실을 차리고 업무를 보는 손님은 또 처음 본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카페 한쪽 테이블 위에 프린터가 놓여 있고 전선이 콘센트에 꽂혀있다. 또 다른 테이블에는 음료 2잔과 서류 파일, 노트북 등이 놓여있다. 테이블과 의자는 흩어져 있다.

A씨는 "주차하고 음료 2잔 주문하고 2시간 동안 테이블 3개 점령하고 개인 전화는 물론 업무 통화를 연속으로 걸어 큰 소리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 '휴대전화 충전까지는 이해해보겠는데 프린터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A씨는 "제 눈을 의심했다"며 "여기서 프린터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제품 설명을 하는 것이겠지 생각했는데 사용하려고 하시더라"는 답글을 남겼다.

A씨는 "제가 조치를 해서 프린터를 사용하진 못했다"며 "도를 닦는 마음이다.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저 무거운 걸 굳이 가져온다고?" "커피 두잔 값으로 사무실을 차렸네" "사장님 정말 마음고생 많으셨을 듯" "스터디룸이나 공유오피스로 가지"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