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빵집 차고 앞에서 컵케이크를 먹고 있는 흑곰. 사진 테이스트 바이 스펠바운드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에서 배고픈 흑곰 한 마리가 한 빵집에 들어가 컵케이크 60개를 먹어 치웠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네티컷주(州) 에이번 마을의 빵집 '테이스트 바이 스펠바운드'에서 빵집 직원이 배달을 위해 제품을 차에 싣는 틈을 타, 근처에 있던 흑곰 한 마리가 차고로 들어왔다.
당시 가게 안에 있던 주인 미리엄 호프 스티븐스는 "밖에서 갑자기 비명과 함께 '차고에 곰이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빵집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차고 쪽으로 오던 직원들이 곰을 발견하고는 달아났다.
이후 흑곰이 차고 안으로 들어가 컵케이크가 든 상자를 밖으로 가지고 나왔고 먹기 시작했다.
곰이 컵케이크를 차고 밖으로 꺼내려 한 흔적. 사진 테이스트 바이 스펠바운드 인스타그램 캡처
이 곰은 다른 직원이 차를 타고 차고 근처로 가 겁을 준 후에야 컵케이크를 놓고 물러났다.
스티븐스는 "곰이 컵케이크 60개와 코코넛 케이크 여러 개를 먹어 치웠다"며 이번 일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코네티컷주 에너지·환경보호부 대변인은 WP를 통해 이후 곰이 안전하게 야생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곰을 과자로 유도해 포획했으며, 큰 소리를 내는 등 동물에게 불편한 기억을 줌으로써 다시는 그곳에 오지 않도록 하는 방식인 '헤이징'(hazing)을 거친 뒤 다시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스티븐스는 "우리가 곰을 무서워하는 것보다 곰이 우리를 더 무서워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 우리는 모두 이 사건을 떠올리며 웃음 짓고 있고 곰이 귀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빵집은 깜짝 방문한 '곰 손님'을 기념해 곰 모양의 컵케이크를 선보였다. 사진 테이스트 바이 스펠바운드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이 빵집은 깜짝 방문한 '곰 손님'을 기념해 곰 모양의 쿠키를 얹은 컵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