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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1등급 같은데…옆집보다 전기료 4000원 더 나온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 서울 중구 롯데하이마트 서울역롯데마트점에 에어컨이 전시돼 있다. 뉴스1

15일 서울 중구 롯데하이마트 서울역롯데마트점에 에어컨이 전시돼 있다. 뉴스1

같은 브랜드의 같은 등급 에어컨도 월 소비 전력량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일반 가정과 자영업자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서는 에어컨 등급뿐 아니라 월 에너지 비용과 절전 기능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는 의미다.

1등급 제품, 전체 에어컨 중 25%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16일 중앙일보가 한국에너지공단에 고지된 에어컨 에너지효율 등급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올해 등급을 부여받은 제품은 총 17개사, 858개였다. 이 가운데 1등급은 209개였다. 전체 제품 중 4분의 1(24.4%)가량이다. 캐리어에어컨이 98개로 가장 많으며, 이어 LG전자 40개, 삼성전자 33개, 파세코 8개, 위니아 6개 순이다. 귀뚜라미와 한일전자, 신성전자, TCL은 각각 1개였다.

같은 브랜드별로 1등급 제품의 월 에너지 비용을 비교했더니 월 최대 4000원 차이가 났다. 월 에너지 비용은 제품의 월 소비 전력량에 1㎾당 221원을 곱해서 계산한다. 월 사용량은 연중 941시간 사용을 기준으로 한다. 하루에 7.8시간을 가동하는 것으로 기준으로 삼았다. .

삼성전자의 경우 18평형(정격 냉방능력 7200w·냉방 능력에 따른 면적 기준을 의미) 제품 8개 중 2022년형 무풍에어컨 클래식 (AF18B9937RZN)의 월 에너지 비용이 4만5000원으로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비스포크 무풍갤러리 슬림핏 등 다른 제품보다 2000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7200w 제품 중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I (히트) 에너지 비용이 월 4만4000원으로 타제품보다 3000원 더 높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에 따라 같은 등급 안에서도 냉방력의 차이, 성능, 기능 등에 따라서 소비 전력량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월 에너지 비용이 높은 제품이더라도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외출 절전 기능 등 사용을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 최종 전기요금은 더 적게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1등급도…월 전기료 4000원 차이

에너지효율등급. 한국에너지공단 캡처

에너지효율등급. 한국에너지공단 캡처

제품 종류가 가장 많은 캐리어의 제품별 에너지 비용의 차이는 가장 컸다. 6500w 용량의 올 뉴 에어로 18단 에어컨(품번 ASCA161PAWWSD)의 한 달 에너지 비용은 3만6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2022년형 캐리어 올 뉴 에어로 18단 에어컨(최고급형)은 4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위니아 6개 제품의 에너지 비용은 모두 같았다. 소형 제품(2600w 이하) 위주의 파세코는 같은 등급 간 제품별 에너지 비용의 차이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소형보다 대형으로 갈수록 에너지 비용의 차이가 많은 영향이다. 중국 하이얼 제품은 모두 4~5등급이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용량 등 조건이 같다면 등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할수록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같은 등급 안에서도 전력 소비량(에너지 비용)이 좀 더 적은 제품을 사용하는 게 전기료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전기료가 인상된 만큼 월 에너지 비용에 계산되는 전기료 기준은 현행 ㎾당 221원에서 향후 조정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전기료에 민감해지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 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보다 2배 넓어진 와이드무풍 냉방 기능은 일반 운전보다 최대 61% 소비 전력을 줄인 게 특징이다.

LG전자도 올해 신제품에 한쪽 바람 운전 기능 등을 추가해 전력을 최대 76% 절감하는 효과를 더했으며,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콤프레서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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