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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구제역, 해외 유입 가능성…축산물가 경고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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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4년여 만에 발생한 구제역이 해외에서 유입됐을 거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 유형이라고 정부는 진단했지만 추가 확산 가능성은 여전하다. 급속도로 구제역이 번지면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먹거리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충북 청주 지역 한우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했더니 캄보디아·라오스 등 동남아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98.8% 수준으로 유사(상동성)했다고 밝혔다. 2017년과 2019년 국내에서 번진 구제역 바이러스와 유전형은 같지만 상동성은 94.7~96.3%로 그보다 낮았다.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검역본부 측은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 이번 청주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이 바이러스를 막는 데 효과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추가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북 청주 소재 농장 5곳에 이어 이날 충북 증평군에 위치한 한우 농장 1곳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주 외 지역에 구제역이 번지면서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엔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긴급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는 모두 살(殺)처분에 들어간다. 검역 당국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 오후 8시부터 15일 오후 8시까지 24시간 동안 발생 지역인 청주·증평과 인근 지역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차량에 일시이동 중지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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