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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만 입고 뛰겠다" 라오스 '야구 전도사' 이만수 특별 공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7년 5월 26일 당시 이만수 SK 수석코치가 홈경기가 만원사례를 이루자 공약대로 팬티 차림으로 인천 홈구장을 돌고 있다. 뉴시스

2007년 5월 26일 당시 이만수 SK 수석코치가 홈경기가 만원사례를 이루자 공약대로 팬티 차림으로 인천 홈구장을 돌고 있다. 뉴시스

동남아시아에서 야구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만수(65)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특별한 ‘팬티 세리머니’ 공약을 밝혔다.

이 전 감독은 27일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라오스 야구국가대표팀이 첫 번째 승리를 올리면 2007년 5월 26일 SK 홈구장에서 팬티만 입고 22명의 팬들과 함께 뛰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선수들과 함께 라오스 비엔티안 대통령궁을 한 바퀴 돌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공약했던 기억이 난다. 이때도 태국과 스리랑카를 상대로 져서 팬티만 입고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 대통령궁 앞에서 뛰겠다는 공약을 실천하지 못했다”면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라오스가 꼭 이겨서 선수들과 함께 팬티만 입고 라오스 비엔티안 대통령궁 앞에서 돌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이 전 감독은 16년 전 SK 수석코치로 일할 때 팬티 세리머니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인천 홈게임이 만원관중을 이루면 자신의 현역 시절 등번호를 뜻하는 22명의 팬들과 함께 홈구장을 팬티 차림으로 돌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5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이 전석 매진되자 이를 곧장 실천했다.

이 전 감독은 “벌써 세월이 16년이 지났다. 지금도 어제 같은 느낌인데 세월이 많이 흘러 어느덧 6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다. 이미 몸은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지만, 그래도 이 나이에 라오스 선수들과 함께 달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 전 감독은 KBO리그 지도자 생활을 뒤로하고 라오스와 베트남 등지에서 야구를 전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오스대표팀의 국내 전지훈련을 성사시켰고, 22일에는 선수단과 함께 잠실구장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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