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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김기현 '의원정수 축소' 제안에 "약방 감초처럼 꺼내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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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전원위원회의에서 ‘의원 정수 축소’를 논의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6일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의원 정수를 무슨 약방의 감초인양 꺼내 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원 정수를 줄이자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인지부터 먼저 밝히면 좋겠다”며 “어제도 여당 최고위원이 양곡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펼치자고 해서 실소를 자아냈는데 이렇게 인기에만 영합하고 당장만 위기모면하려는 모습, 결코 국민에게 박수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기자들에게 “(여당 당 대표가) 의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주려고 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그렇다면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왜 필요하고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은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본질은 의원 숫자가 아니라 진영논리가 지배하는 양극화 정치 속에 있다”며 “선거제도의 개혁 핵심은 의원정수 확대가 아니라 사표의 반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다양한 국민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달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57%에 달하고, 세비 총예산을 동결하고 정수를 늘려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무려 71%에 육박했다”며 “지금의 300석이 절대적인 숫자인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본다”며 “국회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마당에 신뢰 회복을 위한 특권 내려놓기 없이 선거제도만 개편하자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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