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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자 간첩혐의 구금 놓고 미러 국무장관 통화…입장차만 확인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 국적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를 간첩 혐의로 구금한 가운데 미-러 외교장관이 2일(현지시간) 통화를 하고 석방 문제를 논의했으나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미국인 기자에 대한 러시아의 용납할 수 없는 구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30일 미국 일간 WSJ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인 기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청하는 한편 러시아에 구금된 미 해병대원 출신 기업 보안 책임자 폴 휠런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과 외교 공관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에반 게르시코비치는 국가 기밀 데이터에 해당하는 비밀 정보를 수집하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법 활동 사실에 따라 그의 운명은 법원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러시아 외무부의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워싱턴과 서방 언론이 이번 사건에 정치적인 색깔을 입히려는 의도를 갖고 행동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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