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단지 추가 재건축 녹지율44% 주변도로 7곳 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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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차량 증가로 인해 전국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 내 지상공간이 복잡한 주차장으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하지만 재건축을 통해 프리미엄급 아파트로 새로 태어날 잠실 저밀도아파트단지는 사정이 다르다. 모든 주차장이 지하에 설치되는 대신 지상은 숲과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또 답답한 느낌을 주는 아파트 담장 대신 생나무 울타리가 등장한다.
송파구와 주민들(재건축조합)은 저밀도 아파트단지를 최고급 주거지역으로 가꾸는 것을 목표로 각종 기반시설 정비계획을 마련, 2008년 중반까지 모든 정비사업을 끝내기로 했다.

◇서울의 새로운 주거 1번지=인구 증가로 인한 교통난 해소를 위해 우선 단지 주변 도로 7곳(총연장 2.5㎞)이 너비 2.5~25m씩 확장된다. 해당 도로는 ▶지하철2호선 성내역 오른쪽길 ▶올림픽대로 하단도로 ▶올림픽로 ▶백제고분로 ▶석촌호수길 ▶잠실길 ▶삼학사길이다.
특히 올림픽로는 재건축단지와 연계, 특색있는 길로 꾸며진다. 꽃가루 공해가 있어 인체에 해로운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목백합으로 교체되고, 도로 곳곳에 스포츠 체험공간.포켓 휴게공간.조깅로 등이 조성된다.
시영아파트 3곳을 비롯, 공원 7곳(총면적 14만7765㎡)이 확충돼 녹지비율이 전체 면적의 44%에 달하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 주공과 토지공사가 시행한 전국 택지개발지구 평균 녹지비율(22.61%)의 약 두 배나 될 정도로 높은 것이다. 기존의 주공 1~3단지에는 모두 종합상가가 신축돼 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지하로 연결된다.
올림픽로 버스베이 주변 3곳(신천역 입구,주공3단지 중앙입구,갤러리아 팰리스쪽 입구)에는 벽천(璧川)이 설치되고, 단지 곳곳에는 인공 실개천도 만들어진다.

◇고밀도아파트도 잇따라 재건축 추진=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잠실에는 주공 5단지(3930가구) 외에 민간업체들이 지은 아파트들도 재건축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표 참조>
송파구 집계에 따르면 20일 현재 해당 아파트는 총 9개 단지 1만854가구다. 가구수로 비교하면 현재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잠실 저밀도 단지(5개 단지,2만1250가구)의 51%에 달한다. 특히 이들 가운데 주공5단지는 준공시기가 77년말로, 75년 준공된 저밀도단지와 2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입주자들 사이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는 76년 8월 아파트지구로 지정한 잠실지구에 대해 지난해말 기본계획을 변경, 당초 단지별로 130(삼용)~201(장미3차아파트)%였던 용적률(전체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을 일률적으로 230%로 올려줌으로써 사실상 재건축의 숨통이 트이게 했다.
이들 단지 가운데 ▶진주(80년 준공·25~55평형 1507가구·10층·용적률 155%) ▶우성(84년 준공·21,31평형 495가구·15층·용적률 188%) ▶삼용(88년 준공·21평형 50가구·5층·용적률 130%)아파트는 이미 안전진단을 거쳐 송파구청으로부터'조건부 재건축'허가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주공5단지는 지난 3월 실시된 예비 안전진단 결과 '유지보수' 판정을 받은데다 정부가 최근 잇따라 재건축 요건을 강화하면서 당장 재건축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최준호 기자 choi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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