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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한 시간 넘는 해명 회견, 판사 앞에서 하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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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성남FC 후원 의혹’을 해명한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판사 앞에 가서 얘기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본인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1시간 넘게 하신 것 같은데 판사 앞에 가서 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 말처럼 다 조작이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 대한민국 판사 누구라도 100% 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국회에서 제3차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참석해 있다. 장진영 기자

23일 오후 국회에서 제3차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참석해 있다. 장진영 기자

그는 또 “(영장심사는) 여러 가지 사법 리스크를 일거에 해소할 좋은 기회일텐데 그걸 마다하고 특권 뒤에 숨으려는 이유를 국민은 궁금해하실 것”이라며 “누구나 다 ‘방탄’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 대표에게 배임 및 수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직 국회의원인 이 대표는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 특권이 있다. 법원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열 수 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국회 보고를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6분간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남은 야만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검찰은 포획된 궁박한 사람들의 번복 진술을 기초해 검은색을 흰색으로, 흰색을 검은색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말씀이 점점 험해지시는 것 말고 새로운 이야기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체포동의안은 구속 여부를 국회에서 결정해 달라는 게 아니라 (이 대표가)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판사 앞에서 심사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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