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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다시 한번…삼성전자, OLED TV 재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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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가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재진입한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OLED TV. [사진 각사]

삼성전자가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재진입한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OLED TV. [사진 각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시 ‘TV 전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가 ‘LG의 텃밭’으로 불리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재진입하면서다. 한편으론 글로벌 TV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9일 2023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OLED(77·65·55형) TV를 포함했다. 그동안 최상위 프리미엄으로 내세웠던 네오 QLED에 고가의 OLED 라인을 추가했다.

이번에 국내 출시되는 삼성 OLED TV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청색 OLED 위에 퀀텀닷 컬러필터를 적용한 것으로, 색(色) 재현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다만 대형 OLED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LG디스플레이의 W-OLED(올레드)와 비교해 수율이 떨어지고 생산단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삼성은 지난 2013년 OLED TV를 첫 출시 했으나 기술 문제와 시장성 등을 이유로 2년여 만에 철수한 바 있다. 이후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QLED TV에 주력해왔다. 삼성은 이날도 “판매가격 2500달러(약 325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을 포함한 QLED의 금액 기준 점유율은 46.2%로 QLED가 대세”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QLED TV 패널을 사실상 대만·중국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그동안 “OLED TV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약 10년 만에 신제품 출시와 함께 OLED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글로벌 가전 시장 침체 속에서 ‘OLED TV 포기는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OLED TV. [사진 각사]

LG전자의 OLED TV. [사진 각사]

그동안 ‘올레드 올인’ 전략을 펼쳐왔던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지난해 말 기준 OLED TV를 내놓는 브랜드는 삼성을 포함해 21곳으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TV 시장이 커지는 것 자체는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대형 OLED 패널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여부도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하면서, 삼성의 대형 OLED 투자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중국 TCL, 세계 TV 판매량 2위=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 TCL은 LG전자를 밀어내고 지난해 세계 TV 판매량 2위에 처음 올랐다.

이날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TV 시장 점유율(출하량)은 삼성전자(19.6%), TCL(11.7%), LG전자(11.69%) 순이었다. 2·3위 간 판매 대수 차이는 2만여 대였다. 하이센스(10.5%·4위)와 샤오미(6.2%·5위)까지 더하면 중국 빅3 업체의 점유율이 28.4%에 이른다.

다만 판매액 기준으로는 국내 업체의 강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29.7%)와 LG전자(16.7%)의 점유율을 더하면 46%가 넘는다. 3위는 TCL(9.4%)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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