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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적' 尹발언 또 꺼낸 이란 "韓, 어떠한 보상 이뤄지지 않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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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란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불행하게도 한국 정부의 어떠한 보상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발언 관련 질문에 "그(윤 대통령)는 완전히 비전문적 행동을 했고, 그들(한국 정부)은 이에 대해 만회해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UAE에 파병된 국군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에게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란은 걸프 국가와의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한국 정부가 윤 대통령의 발언은 UAE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취지로 진화에 나섰지만, 이란 정부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외무부 브리핑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반복해서 문제 삼았다.

이란 정부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납득하지 못 했다고 지속해서 주장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9일 "이란 측에 발언 취지를 이미 분명히 설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칸아니 대변인은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 해결을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한국 정부는 대이란 제재 때문에 자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정당화하지만,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란·한국의 관계를 미국과 연관 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에는 현재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약 70억 달러가 원화로 동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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