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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 「24시간 딜링룸」운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은행 속에도 낮과 밤의 구별이 따로 없는 곳이 있다.
조흥은행이 11월부터 개설한 「24시간 딜링룸」이 그곳으로 외환 딜러들은 한밤중에도 전화와 팩시밀리로 뉴욕·런던 등과 외환선물거래에 바쁘다.
딜링룸이란 외환딜러들이 국제금융시장의 브로커들을 통해 외화 또는 금융선물을 사고 파는 곳으로 종전까지는 낮 시간만 운영하다가 도쿄를 제외하고는 뉴욕·런던·시카코 등 대부분의 국제금융시장이 우리와 시간대가 달리 개강되는 점을 감안, 보다 많은 국제외환거래의 경험을 얻기 위해 만든 것.
조흥은행의 「24시간 딜러룸」에는 모두 16명의 딜러들이 있어 이중 4명이 2명씩 2개조로 밤 근무를 하며, 야간근무 딜러의 업무시간은 오후6시부터 다음날 오전6시까지.
물론 국내 금융기관들이 대부분 본격적으로 국제금융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딜러를 양성하는 단계인 만큼 조흥은행도 야간근무체제를 갖췄다고 해서 큰 규모의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적은 액수의 금융선불거래로 감을 익히는 정도로서 이곳 딜링룸에서 이뤄지는 외환거래규모는 한 달에 3억 달러, 평균거래 단위는 50만∼1백만 달러 수준이다.
또 이곳에서 근무하는 외환딜러들은 한 달 동안 6만 달러의 환 차손을 입을 경우 무조건 손을 털고 나오도록 내부규정이 정해져 있다.
외환거래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장시간 딜링룸은 딜러들의 요구로 만들어졌다.
종전에는 낮에만 근무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근무시간을 밤12시까지만 늘렸으나 이것으로는 국제외환딜러로서의 감각을 익히기가 어렵다고 판단, 딜러들이 오히려 밤 근무를 자청한 것이다. <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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