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산동 카페리선장-조동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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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외항선을 탈 때보다 무척 바쁘기는 하지만 중국과 우리 나라를 오가는 손님들을 처음으로 모셨다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9월15일 인천항을 떠나 중국 산동성 위해시까지 첫 항해를 함으로써 역사적인 한중간 뱃길을 열었던 골든브리지호의 선장 조동석씨(50).
뱃사람 경력 25년이 말해주듯 검게 그은 건강한 모습의 조씨는 가정을 위해 지난 10년간 외항선생활을 청산했다가 우연히 한중카페리 초대 선장의 행운을 잡게됐다고 말한다.
범양상선소속 외항선을 10년간 타다보니 가정을 돌볼 여유가 없었고 나이가 50줄에 들어서고 나서야 비로소 국내선 근무를 희망했는데 마침 첫 중국뱃길을 인도할 유능한 선장을 찾고 있던 한 중 합작회사 위동항운 측에 스카우트 된 것.
외항선은 한번 출항하면 보통 6개월 이상 걸리지만 골든브리저호의 경우는 17시간의 뱃길을 일주일에 네 차례씩 왕복한다.
조씨는 이미 14차례의 운항을 통해 조국을 찾는 중국교포, 사업차 중국을 찾는 한국의 사업가, 그리고 대만사람을 포함한 기타 외국인등 모두 2천여명의 승객들을 중국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실어 날랐다.
『비싼 비행기 삯 때문에 그 동안 조국을 찾지 못하던 우리 교포들이 골든브리지호를 통해 조국을 방문하고 친지들을 만나는 모습을 볼 때 더욱 좋은 서비스로 보다 많은 승객들을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고 포부를 밝힌다. 글·사진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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