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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GJC 기업회생 신청 철회…'레고랜드 사태' 일단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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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휘닉스 평창에서 열린 '평창 그린 바이오산업 육성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

지난 7월 7일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휘닉스 평창에서 열린 '평창 그린 바이오산업 육성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회생을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15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의회, 전문가, 시민사회와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GJC 회생신청 여부를 신중히 재검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는 애초 기업회생 신청 계획을 발표한 이후 여러 상황과 여건이 바뀐 데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도는 지난 12일 GJC 보증채무 전액을 상환했고, 지난달 21일 멀린사와의 GJC 경영혁신 합의에 따라 자체적인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판단했다. GJC는 2012년 도가 대주주로 참여해 만든 레고랜드 사업 특수목적법인이다. 앞서 도는 2020년 GJC가 BNK 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김진태 지사가 지난 9월 28일 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방침을 발표한 이후 채무불이행 논란 등 금융시장에 혼란인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가 생기자 강원도는 보증채무 상환일을 내년 1월 29일에서 올해 12월 15일로 앞당기겠다며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정 부지사는 “회생을 통하지 않더라도 GJC로부터 2050억원 구상 채권을 회수할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GJC는 기업 회생 신청 대신 오늘 주주 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선임한 김준우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경영정상화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도는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 GJC 경영 관련 의혹 해소 및 자료 제출, 공사 미납금 상환 등을 조속히 해결하라고 김준우 신임 대표 이사에 주문했다.

정 부지사는 “이번 일로 인해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에 맞춰 최적의 길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진태 강원지사가 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방침을 발표하며 시작된 ‘레고랜드 사태’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유동성 부족 등으로 경영이 악화한 국내 기업에 미친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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