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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TV『100세 퀴즈 쇼』 「노인 백화점」만들기 자선 공연-내달 23일 88체육관서 사회복지법인「은초록」과 함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우리 주변에 불우청소년이나 지체 부자유아동을 위한 자선공연은 종종 눈에 띄지만 노인들을 위한 특별기획 같은 것은 좀체 안 보이는 게 요즘 현실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KBS-l TV 노인프로그램『100세 퀴즈쇼』가 사회복지법인 은초록(대표이사 홍순창)과 함께 특집『효매장 마련 자선공연』을 기획, 방송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소외된 노인세대들이 필요한 생활용품을 원가에 살 수 있는, 말하자면 군PX와 흡사한 「효 매장」을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로 기금마련을 위한 자선공연을 시도한 것이다.
다음달 23일 오후2시부터4시간 동안 서울 화곡동 88체육관에서 후원자들과 관람객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형무대로 꾸며질 이 공연은 가수·탤런트·개그맨들이 직접 부모님을 모시고 나와 대화와 노래잔치의 한마당으로 엮어진다.
출연 연예인들은 개그맨 심형래·김형곤, 탤런트 최수종·최주봉, 가수 주현미·전영록·김흥국·민해경 등이다.
KBS가 점점 스러져 가는 효 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이런 기획을 시도한 것은『100세 퀴즈쇼』제작진의 남다른 열의에 뿌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제작진들과 자원봉사활동을 하던 주부들이 마음을 모아 이루어진 것이 은초록이다.
『말로만 동방예의지국이지 갈수록 효 개념의 빛이 바래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일자리 알선 등 진정「노인들을 위한 참 복지」를 향한 실마리로서 이 같은 움직임이 젊은층이 앞장서 사회전반에 확산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양로원 운영 등 그간 정부의 노인복지정책이 그냥 주는 것이었다면 효 매장 마련은 노인들에게 사회소속감을 주고 참여시키는 발상의 전환이 담겨있다고 연출자이자 은초록 대표인 홍순창PD(39)는 강조한다.
이 프로 제작팀과 지난87년 결성된 후 본격적인 노인 일거리 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은초록이 이번 자선공연에 걸고있는 기대는 자못 크다.
서울시내에 교통이 편리한곳을 잡아 2백여평의 상설매장을 시범적으로 설치,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시키고자하는 바람을 가지고있기도 하다.
효 매장은 말 그대로 노인들이 즐겨 찾는 다과·식품·의류 및 전자제품·잡화류·의약품 등을 망라, 참여기업들이 공장도 가격(상품원가)에 공급함으로써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며 시부모를 모시는 며느리들에게도 개방토록 계획돼 있다.
최근 KBS와 은초록이 공동으로 지난8월 시내 60∼80세사이의 노인4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은 매장 설립에 91%이상이 적극 찬성한 것도 추진을 가속화시킨 촉매역할을 했다.
그러나 어찌 보면 국내처음이 될 효매장 설립에는 어려움이 많다.
『계획한 상설매장의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임대를 한다해도 10억원 가까운 큰돈이 드는 데다 원활한 물품공급을 위해서도 대기업의 적극참여가 필요합니다.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이상적인 형태라고 하겠지요. 효에 관심 있는 독지가·기업·단체의 도움 없이 어려움을 해결하긴 힘들거든요.』
내년 5월8일 어버이날 매장을 개설한다는 목표아래 바지런히 움직이는 관계자들의 모처럼 만에 반짝이는 기획이 좋은 결과를 맺기 바라는 방송가 주변의 목소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효 매장마련 자선공연」은 내년1월3일 1시간 반 동안 녹화방송 되며 지난1일 노인복지과를 신설한 보사부 등 정부당국의 적극적 지원이 아쉬운 시점에서 서울시는 최근 매장 마련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의『100세 퀴즈쇼』 781-3336, 은초록 588-1174∼6.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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