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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찾아가 막걸리 들이킨 이재명 "국가 무섭다는 사람 많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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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당 관계자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당 관계자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충청 지역을 찾아 “민주주의가 숨을 제대로 쉬고 있지 않다. 민주주의가 질식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일정으로 이날 충남 천안 중앙시장과 대전 유성구를 찾았다. 지난 10월 28일 대구 매천시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이후 47일 만의 현장 방문이다. 그는 당 대표 취임 이후 주 1회 현장 일정을 소화했으나, 국정감사와 검찰 수사 상황이 겹치며 10~11월엔 단 한 차례만 지역 일정을 잡았다.

이 대표는 시장 연단에 올라 “요즘 말하기가 무섭다는 분들이 많다”며 “내가 혹시 이 얘기하다 잡혀가는 거 아닌가, 이 얘기를 했다가 압수수색, 세무조사 당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가는 어머니처럼 포근해야 하고, 강한 아버지 같아야 한다”며 “그런데 국가가 혹시 날 때리지 않을까, 해코지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존재가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왜 3000억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초대기업에 대한 법인세를 굳이 깎아주겠다는 것이냐”라고도 했다. 이어 문진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마이크를 쥐고 “지역 화폐가 이재명표 정책이라고 (윤석열 정부가) 예산을 싹 깎아 먹었어요. 나쁘죠!”라고 했으며, 양승조 전 충남지사도 “윤석열 정부가 가장 나쁜 것은 부자들 감세입니다”라고 보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시장에는 지지자가 몰려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대표는 막걸리를 마시며 ‘경제를 살리자! 그러자!’라는 건배사를 제안했다. 공식적인 메시지 외에 발언을 삼가던 최근 모습과 달리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검찰 수사 이후 처져 있던 이 대표에게도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강조해온 ‘시장의 자유’를 겨냥해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자유는 정글이 돼 버린다. 정글은 시장 경제 질서에 맞지 않는다.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 결과가 사실은 대공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오전엔 세종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이후 경제 민생 현장을 둘러보고, 오후 7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예산안 협상 도중 이뤄진 이날 이 대표 현장 행보에 대해 “국회 상황이 엄중한데, 지역일정을 소화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특별한 메시지도 부재하다”(민주당 수도권 의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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