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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장경태가 말한 김건희 여사 조명, 캄보디아 소년집 전등 불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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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통령실이 22일 김건희 여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장경태 (사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의 첫 법적 조치다.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이 지난 1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지난 12일 캄보디아 환아 방문 사진과 관련 “외신과 전문가들은 최소 2~3개의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 놓고 찍은 콘셉트사진으로 분석한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20일에도 비슷한 주장을 페이스북에서 반복했다.

장경태

장경태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영상과 사진에서 김 여사의 얼굴이 빛에 반사돼 보이는 건 캄보디아 환아의 집에 있는 전등 불빛 때문이었다”며 “당시 현장 사진과 영상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하거나 정정할 기회를 수차례 줬다. 소송을 자제하려는 방침이지만 이번 만은 허위가 명백해 그냥 넘어갈 순 없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고발 사실을 밝힌 입장문을 통해 “어떠한 외신 보도도 없었는데, 외신에 근거가 있다며 허위사실을 부각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외교 국익을 정면으로 침해해 묵과하기 어렵다. 캄보디아 정부에서 감사의 뜻을 전달했음에도 야당이 가짜뉴스를 퍼뜨려 양국 간 갈등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 국회의원에게 재갈을 물리기 위해 겁박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건 없다. 조명 없이 찍으면 그렇게 밝고 화사하게 영상이 안 나온다”며 “기분모욕죄·기분나쁨죄 정도는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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