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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최국 1차전 무패 깨졌다…카타르, 에콰도르에 0-2 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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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에콰도르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에콰도르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사상 최초로 중동 지역에서 겨울철에 열리는 카타르월드컵에서 개최국 카타르가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에 씁쓸한 완패를 당했다.

카타르는 2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 겸 A조 첫 경기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고전한 끝에 0-2로 졌다. 첫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한 카타르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려면 네덜란드, 세네갈 등 같은 조 강호들을 상대로 승리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에콰도르 선수들이 페널티킥 첫 골 직후 함께 세리머니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콰도르 선수들이 페널티킥 첫 골 직후 함께 세리머니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카타르가 에콰도르에 무릎을 꿇으면서 월드컵 개최국이 첫 경기를 지지 않는 전통이 막을 내렸다.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개최국은 이전 대회까지 1차전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개최국 남아공이 멕시코와 1-1로 비긴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승전보를 전했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에도 한국은 폴란드와 첫 경기를 2-0으로 이기며 월드컵 도전사를 통틀어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력의 차이가 컸다. 카타르 선수들은 스피드와 테크닉, 볼 처리 능력 등 개개인의 역량에서 크게 뒤졌다. 부분 전술, 팀 전술 등 조직적인 부분에서도 에콰도르에 눈에 띄게 밀렸다. 에콰도르가 강하게 압박할 때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에서 응원하는 카타르 홈 팬들. 김현동 기자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에서 응원하는 카타르 홈 팬들. 김현동 기자

카타르월드컵 1호골이자 에콰도르의 선제골은 전반 16분에 나왔다.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주장 에네르 발렌시아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카타르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직전 상황에서 상대 위험지역 한복판에서 드리블 돌파하다 골키퍼에 걸려 넘어진 그는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31분에 나온 추가골도 발렌시아의 몫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한 골을 보탰다. 카타르 수비진이 골대 정면에 있는 공격수들에 신경 쓰는 사이에 발렌시아가 배후에서 뛰어들며 머리로 마무리했다.

카타르월드컵 개막식 행사 장면. 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 개막식 행사 장면. 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dreamers)를 열창하는 BTS 멤버 정국. 김현동 기자

카타르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dreamers)를 열창하는 BTS 멤버 정국. 김현동 기자

에콰도르가 전반 초반에 터뜨린 골을 득점으로 인정받았다면 스코어를 더욱 벌릴 수도 있었다. 주심은 해당 상황에 대해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쳐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고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들었지만, 경기장 주변을 초고속 카메라로 사각 없이 비추는 VAR 시스템은 에콰도르 공격수가 카타르 수비수보다 미세하게 앞선 상황을 정확하게 잡아냈다.

경기에 앞서 이전 대회에선 볼 수 없었던 화려한 개막식 행사가 열려 관중석을 가득 메운 8만 명의 축구 팬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계적인 배우 모건 프리먼을 주인공으로 한 카타르 전통 공연에 이어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무대에 올라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정국은 대회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Dreamers)’를 카타르 인기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와 함께 열창하며 축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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