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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월드컵’ 외친 카타르의 꿈, 통제 불능 교통대란에 ‘흔들’

중앙일보

입력

카타르월드컵 개막전 장소인 알바이트스타디움 주변의 교통대란 속에 미디어셔틀에서 내린 각국 취재진을 통제요원이 막아서고 있다. 송지훈 기자

카타르월드컵 개막전 장소인 알바이트스타디움 주변의 교통대란 속에 미디어셔틀에서 내린 각국 취재진을 통제요원이 막아서고 있다. 송지훈 기자

반경 50km 이내에 모든 경기장이 밀집해 역대 가장 이동이 간편한 대회가 될 것이라던 카타르월드컵이 첫 경기부터 교통대란으로 심각한 오점을 남겼다.

20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개막식을 앞두고 경기장 가까이 접근하려는 차량과 사람이 뒤엉키며 주변 일대가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당초 대회조직위원회는 “알라얀에 위치한 대회미디어센터에서 알바이트스타디움까지 미디어 셔틀을 이용할 경우 경기장 주변 교통 상황과 관계없이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며 “대중교통수단은 경기 당일 경기장 근처로 접근이 어려우니 가급적 미디어셔틀을 타라”고 권장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장 주변 교통상황은 설명과 달랐다. 일반 차량과 미디어 셔틀, VIP 차량 등 구분 없이 모두가 도로 위에 뒤엉켰다. 교통 통제를 맡은 경찰과 진행 요원들도 우왕좌왕했다. 셔틀이 경기장 근처까지 접근했다가 “들어갈 수 없다”는 제지를 받아 다시 외곽으로 빠져나오는 상황이 1시간 가까이 반복됐다.

결국 경기장 외곽 먼 곳에서 미디어 셔틀을 하차한 각국 취재진이 무거운 촬영 장비를 끌고 1㎞가 넘는 거리를 걸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나마 도보 루트 또한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 경찰이 특별한 이유 없이 길을 가로막거나, 위험천만한 무단횡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경기장 주변으로 접근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안전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 카타르 현지 기자는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이동 편의성’이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불편 요소로 변했다”면서 “개막식과 개막전 진행과정까지 차분히 점검한 뒤 교통 문제와 묶어 정확히 지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막식에 이은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카타르월드컵 A조 개막전은 21일 오전 1시에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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