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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호날두·수아레스 득점왕만 3명…H조 골 소나기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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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는 유럽에서도 최고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골잡이 3명이 격돌한다. 2000년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 2010년대의 루이스 수아레스(35·우루과이), 2020년대의 손흥민(30·한국)이다. 손흥민의 한국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수아레스의 우루과이와, 다음 달 3일 오전 0시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각각 맞붙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호날두는 22세이던 2007~2008시즌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31골로 득점왕이 됐다. 그는 국가대항전(A매치)에서 117골로 이 부문 역대 1위다. 이번 월드컵에서 해피엔딩을 꿈꾼다. 소속팀·대표팀에서 다양한 우승컵을 모았지만, 월드컵만 품에 안지 못했다. 1985년생인 그로선 다섯 번째인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호날두는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 맨유에서 문제아 후보 선수로 전락했다. 그래도 포르투갈은 그에게 기대를 건다. 포르투갈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는 “호날두 같은 선수와 한 팀에서 뛴다면 그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로 우승 후보다.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유)와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이상 맨시티)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선수(MVP) 하파엘 레앙 등 스타 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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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는 2013~2014시즌 리버풀에서 31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이를 발판으로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했다. 한국과 악연이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려 1-2 패배를 안겼다. 올여름까지도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다. 더는 유럽에서 뛸 팀을 찾지 못했다.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귀국해 나시오날(우루과이)과 단기계약을 했다. 은퇴 수순으로 보였는데, 불사조처럼 살아났다. 16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수아레스는 희대의 명장면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가나와의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상대 슈팅을 손으로 막은 ‘신의 손’ 사건으로 화제가 됐다. 2018 브라질 월드컵에선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이탈리아) 어깨를 무는 이른바 ‘핵이빨’ 사건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수아레스는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다르윈 누녜스(리버풀)와 함께 우루과이 공격의 선봉에 설 전망이다.

손흥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시즌(2021~2022시즌)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호날두, 수아레스가 정점에서 내려왔다면, 손흥민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공중볼 경합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안면 골절상을 입었다. 눈 주위 뼈가 네 군데나 부러졌고,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며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훈련 중이다. 그는 “1%보다 낮은 확률만 있더라도 달려갈 것”이라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골절상이라서 빠른 회복을 위해 눈으로 보이는 조치를 더 하기는 어려운 상황. 조심하며 실전을 치를 만한 컨디션을 만드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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