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춧가루 뿌리고 싶어요”…몬스터즈 상대하는 허경민 각오

중앙일보

입력

최강 몬스터즈 정근우와 박용택, 김성근 감독, 이대호(왼쪽부터)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최강 몬스터즈 정근우와 박용택, 김성근 감독, 이대호(왼쪽부터)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가을야구의 여운이 가신 지 오래이지만, 이날만큼은 포스트시즌 부럽지 않은 열기로 가득했다. 최강 몬스터즈와 두산 베어스의 이벤트 매치가 열린 20일 잠실구장 풍경이 그랬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린 이벤트 경기에는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일찌감치 티켓 구매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2만2000석이 모두 팔렸다.

흥행 요소는 다양했다. 우선 두산은 최근 전임 김태형 감독의 뒤를 이어 이승엽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두산팬들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처럼 열린 ‘곰들의 모임’ 행사에서 프로야구 레전드들로 구성된 몬스터즈가 연습경기 상대로 초청되면서 많은 관중이 자리했다.

게임을 앞두고 만난 허경민은 “다큐멘터리처럼 말하면 대선배님들과 경기를 뛸 기회이겠지만, 예능으로 말하면 우리가 고춧가루를 한 번 뿌려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오늘 많은 팬들이 오시는 만큼 내가 출전한다면 그것이 큰 의미라고 생각했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두산 허경민(왼쪽)이 20일 잠실구장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뉴스1

두산 허경민(왼쪽)이 20일 잠실구장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뉴스1

두산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9위로 내려앉으면서 가을야구를 TV로만 지켜봐야 했다.

이는 허경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허경민은 “(가을야구는) 너무 재밌게 봤다. 우승은 SSG 랜더스가 했지만, 키움 히어로즈도 감명 깊은 경기를 했다. 정말 대단한 가을야구였다”고 말했다.

1990년생인 허경민은 이제 두산의 형님 라인을 이루는 주축선수로 성장했다. 경험과 실력을 앞세워 동생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다.

허경민은 “우리 후배들이 정말 눈으로 보일 정도로 성장했다. 두산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되겠다는 마음이다. 경쟁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두산이 강해질 수 있게끔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