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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요새로 변했다"…140만명 체포된 '100일 작전', 무슨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16일 열리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 대회)를 앞두고 경비가 강화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펼친 '100일 작전'으로 140만명이 체포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대형 정치행사를 전후해 보안 조치가 강화되곤 하지만 특히 이번 대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중요한 행사인 만큼 보안을 더 철저히 하는 분위기다.

FT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중국 공안의 '100일 작전'에 따라 중국 전역에서 140만명 이상이 검거됐다"면서 "수도 베이징이 '요새'로 변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월 16일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를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검문이 강화됐다. 지난 6일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장쑤성의 한 열차역에서 승객들의 보안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10월 16일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를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검문이 강화됐다. 지난 6일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장쑤성의 한 열차역에서 승객들의 보안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이징에서도 당 대회가 열리는 톈안먼(天安門)광장의 인민대회당과, 수천 명의 대표단 중 다수가 묵을 징시 호텔 등의 보안이 특별 강화됐다.

"물병 속 내용물 마셔봐라" 요구도  

FT는 "물병을 소지하고 열차에 타는 승객의 경우, 병 안에 위험물질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병에 든 음료수를 한 입 마셔보라고 경비요원들이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베이징의 한 쇼핑몰. 20차 당대회 관련 게시물이 설치됐다. AFP=연합뉴스

지난 11일 베이징의 한 쇼핑몰. 20차 당대회 관련 게시물이 설치됐다. AFP=연합뉴스

수도 베이징의 검문 검색이 강화되면서 인적·물적 이동도 쉽지 않다고 한다.

베이징의 대형 국영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10월에 베이징과 타 지역을 오가는 출장 계획을 취소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FT는 전했다.

한 변호사는 FT에 "요즘 여행하는 것 자체가 도박과도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베이징 거주를 증명하는 서류를 보건 공무원에게 제출하고 지역 공산당 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뒤에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 살 아이를 둔 여성은 FT에 "아이를 돌봐주시는 분이 10월 초였던 국경절 연휴 기간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베이징을 떠난 뒤 검문이 강화돼 제때 돌아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중국 난징 기차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승객의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6일 중국 난징 기차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승객의 모습. AFP=연합뉴스

소수민족 지역의 공항에선 감시 인력이 충원됐다. 소수민족 인구가 많은 도시가 더 위험하다고 본 중국 정부가 보안 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다.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바오터우 공항에서 보안 직원들은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고, 여행객들을 상대로 금지 물품을 검색하는 추가 훈련을 받은 뒤 투입됐다.

중앙 정부는 2년 전 네이멍구 자치구 공동체에서 강압적인 소수민족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후, 이들 북부 지역을 위험 지역으로 간주하고 있다.

'코로나 제로 정책'을 추진 중인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검사와 보안 검사를 함께 진행하면서 중국인들은 검문과 대기에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서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지난 8일부터 모든 베이징 시민에게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휴대하도록 의무화했다.

폐회할 때까지 모든 택배 물품을 소독하라는 정부 명령을 받은 물류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소유한 전자상거래업체 타오바오 측은 FT에 "베이징을 드나드는 모든 물류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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