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끌고와 횟집 22만원 먹튀…"얼굴 공개" 경고에 결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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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영상. 사진 보배드림 캡처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영상. 사진 보배드림 캡처

충남 아산의 한 횟집에서 22만원어치의 식사를 하고 계산을 하지 않고 사라진 일행이 “자수하지 않으면 얼굴을 공개하겠다”는 사장님의 경고에 음식값을 입금했다.

7일 채널A에 따르면 ‘먹튀’(먹고 튀었다) 피해를 본 횟집 사장 A씨는 “(범인과) 통화하고 입금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A씨 측은 “연락처를 수소문한 끝에 알게 돼서 전화했더니 돈을 입금해줬다”며 “술에 취해 그랬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것은 A씨가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해당 사건을 폭로하면서다. A씨는 ‘꼭 잡고 싶습니다. 먹튀 너무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아산 모처에서 작은 횟집을 운영하는 지인이 먹튀를 당했다고 알렸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횟집을 찾은 6명 일행은 피해 횟집의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22만원어치 음식을 시켜먹은 후 계산하지 않고 차례로 사라졌다. 이들 중 일부는 고가의 차를 타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열심히 웃고 떠들면서 잘 드시더니 그냥 사라지셨다”며 “동생이 일주일 넘게 동네를 수소문하고 다녀봤지만 소용없었다.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장사도 안돼 죽겠다고 하더라.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들이) 전화해도 연락받지 않고, 연락도 없어 못 잡는다고만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찾아와서 자수하지 않으면 (사진) 모자이크 지우고 올리겠다. 얼굴 자세히 나와 있다. 저 중에 자기가 있다 싶으면 자수하라”고 했다.

A씨는 채널A에 “경찰이 탐문수사를 했지만 여기 사람이 아니라서 찾을 수가 없었나 보다”라며 “그래도 어떻게 연락처를 받아 왔더라. 통화해서 잘 얘기하고 바로 입금 처리가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음식값만 입금받고 따로 고소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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