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밑반찬 "위생불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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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핵가족 주부들이 종종 식탁에 올리는 백화점이나 시장의 밑반찬들이 대부분 대장균에 오염돼 매우 불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국 주부교실중앙 회가 대형백화점·쇼핑센터 7곳과 재래시장 4곳 등 11개 장소에서 구입한 9개 품목 반찬 류 68개를 대상으로 대장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9월 12∼21일,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실험실에 의뢰)
이에 따르면 조사대상 68개 반찬 중 68%인 46개 반찬이 대장균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오염도가 심한 반찬은 깻잎 절임·무말랭이 무침·게장·더덕무침·해초류 무침·멸치 고추장볶음의 순 이었다.
그중 가장 불결한 것은 깻잎 절임으로 조사대상 11개시장의 11개 제품 모두가 대장균에 오염돼 있었다.
무말랭이무침은 조사대상의 86%, 게장은 78%, 더덕무침은 71%정도가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중 절임류의 오염도가 대부분 높은 것은 조리과정 중 가열처리가 없고 사람의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며 오염도가 낮은 볶음 류는 가열 조리하는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유통업체별로 대장균 군 오염 율을 보면 영등포시장의 경우 조사대상 5개 제품 모두가 대장균에 오염돼 오염 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현대백화점·중앙시장·경동 시장으로 83%, 뉴코아백화점이 80%, 롯데월드와 한양쇼핑이 71%순으로 불결했다고 주부교실 중앙 회 측이 밝혔다.
그 외에도 그랜드백화점과 남대문시장은 50%, 신세계백화점과 미도파백화점은 43%수준의 오염 율을 보였다.
유통업체들의 반찬 류 중 롯데월드의 더덕무침에서는 1g당 28만개의 대장균 군이 검출돼 충격적이었다.
또 영등포와 정동시장의 해초류무침, 경동과 중앙시장의 깻잎, 한양쇼핑의 게장 등에서도 각각 9만∼21만개의 대장균 군이 검출됐다는 것.
주부교실중앙 회 측은『식품 중에 대장균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에 의한 직·간접의 오염을 뜻한다』고 전제한 후 ▲밑반찬에 대한 보사부의 규격기준설정과 철저한 위생검사 및 감독 ▲백화점등 유통업체들의 자체 위생검사실시 ▲제조업자들의 철저한 위생관리와 밑반찬의 낱개포장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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