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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도 전세 1억 시대…월세 상승율도 지상층의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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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반지하 가구들. 올해 반지하 등 지하층 웛세 상승률이 지상층 상승률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반지하 가구들. 올해 반지하 등 지하층 웛세 상승률이 지상층 상승률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난 5년간 반지하주택을 포함한 지하층의 월세가 지상층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연립 및 다세대주택 지하층의 올해 평균 월세는 41만7297원으로, 2017년 31만9645원보다 30.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상층 월세는 16.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하층 거래의 절반가량이 이뤄지는 서울 역시 지하층 평균 월세 상승률은 31.3%로, 지상층 10.6%를 압도했다.

전국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의 평균 월세는 지상층과 지하층 모두 2018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하층의 경우 올해 월세 상승률이 17.8%로 가장 컸다. 서울 역시 올해 상승률이 19.8%로 가장 컸으며, 2020년이 13.0%로 그 뒤를 이었다.

전세보증금 상승 폭도 지하층이 지상층보다 컸다. 전국 연립 및 다세대주택 지하층의 올해 평균 전세 보증금은 1억1666만4823원으로, 2017년 7443만1288원에 비해 56.7% 올랐다. 같은 기간 지상층 보증금은 38.1%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에도 지하층 평균 전세 보증금이 53.8% 상승할 동안, 지상층은 3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격한 '전세의 월세화' 현상과 금리 인상으로 서민 주거비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월세의 급격한 상승이 지상층보다 주거환경이 취약한 지하층을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반지하주택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활고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준호 의원은 "그 어느 때보다 공공임대주택을 비롯한 주거복지 강화의 필요성이 높아진 시점"이라며 "보증금 일부 무이자 대출과 이사비용 지원만으론 서민들의 안정적인 주거 이주를 지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거 취약계층의 월세 부담을 낮추려면 결국 공공임대가 대량 공급돼 가격 하향 안정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정부의 내년도 예산은 공공임대주택 및 주거복지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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