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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달러 파는 일본 정책, 매우 이례적…유심히 살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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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금융시장서 2007년 8월과 같은 위험이 쌓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금융시장서 2007년 8월과 같은 위험이 쌓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세계 금융시장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2007년 8월과 같은 위험이 쌓이고 있다."

미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의 얘기다. 그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지금은 위험이 높은 시기로 2007년 8월처럼 불안하다”며 “불안이 더 커지는 순간인 거 같다”고 말했다. 2007년 여름은 미국의 집값이 폭락하면서 모기지(장기주택대출) 상품의 연체율이 급증한 시기다. 이후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졌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서머스 교수는 “영국을 제외하면 당장 무질서한 시장 신호는 없다”면서도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심할 때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화 쇼크’를 겪는 영국 경제에 대해선 “매우 복잡한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현재 위험을 고려하면 위기를 맞은 정책 입안자들은 당분간 휴가를 떠날 생각을 접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은 최근 통화가치(파운드) 급락으로 혼란을 겪으며 위기가 커졌다는 의미다.

그는 막대한 부채, 경제정책 전망의 불확실성, 치솟는 물가, 원자재 변동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관련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키우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서머스 교수는 각국의 경제정책 가운데 일본 정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2일 일본은행은 막대한 돈을 푸는 완화정책(초저금리)을 유지하는 동시에 엔화가치 하락 방어를 위해 엔화를 매입하고 달러를 팔았다.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1998년 6월 이후 24년 만이다.

이같은 일본의 정책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며 “(금융시장에) 어떻게 작용할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서머스 교수는 평가했다. 일본 투자자가 전 세계에서 막대한 규모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일본 통화정책을 주시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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