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진석 또 청첩장 안돌렸다…장녀 이어 차녀도 '극비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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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일요일(18일) 둘째 딸의 결혼식을 비밀리에 치렀다. 결혼식에는 정 위원장과 오랜 인연을 맺어 온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해 축사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위원장의 차녀는 18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식은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졌다. 정 위원장의 딸은 배우자와 1988년생 동갑내기 친구라고 한다.

정 위원장은 주변에 청첩장도 돌리지 않았다. 최근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의식해 조용한 예식을 치렀다는 게 주변에서 나오는 얘기다.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에 대해 잇따라 가처분 신청을 하고 있는 가운데, 딸의 결혼식 다음날인 19일에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었다.

정 위원장이 자녀의 ‘극비 결혼식’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0년 6월 정 위원장의 장녀와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장남이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정치권에 알려졌다. 충청권 보수 중진 의원 두 사람이 사돈을 맺는 경사였지만, 정치권에 청첩하지 않고 가족과 친지만 참석한 조용한 결혼식이었다. 당시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었던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시기여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18일 열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첫 번째)의 차녀 결혼식에는 방한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참석해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4월 정 위원장의 자택에서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윤석열 당선인 측 관계자 제공

18일 열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첫 번째)의 차녀 결혼식에는 방한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참석해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4월 정 위원장의 자택에서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윤석열 당선인 측 관계자 제공

이번 결혼식에서는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해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정 위원장과 어린시절 같은 동네에서 자란 죽마고우 사이다. 과거 김 대표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정 위원장이 직접 함진아비를 하는 등 오랜 친분을 유지해왔다. 김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7월에 미국이 북한에 접촉을 시도한 사실을 밝혔다.

앞서 정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4월 자신의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윤 당선인과 김 대표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당시 회동에는 현재 주미대사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참석했고, 윤 당선인과 김 대표는 와인을 곁들이며 두 시간 반 동안 만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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