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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방송 없었다"…순식간에 물 밀려든 한강공원 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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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2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야외무대 주위로 물이 갑자기 밀려들어 시민들이 대피했다. 사진 YTN 캡처

전날(12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야외무대 주위로 물이 갑자기 밀려들어 시민들이 대피했다. 사진 YTN 캡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갑자기 물이 밀려들어 강변에 설치된 야외무대에 있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한강사업본부 측 대피 안내 방송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전날(12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야외무대 주위로 물이 갑자기 밀려들기 시작했다. 물이 밀려든 곳은 평소 물이 고이지 않는 장소로 무대와 둔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저녁 만조로 인해 순식간에 물에 잠기고 만 것이다. 인천 앞바다 만조 시간과 겹쳐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한강 수위도 함께 높아진 탓이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당황한 시민들은 무대에서 나왔고, 일부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채 고립됐다. 문제는 당시 안내방송을 비롯한 별도의 조치가 없어 빠른 대피로 이어질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강공원을 이용했던 한 시민은 “댐이 갑자기 방류됐거나 이런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안내 방송이 없었다”며 “갑자기 수위가 빠르게 올라와서 (시민들이) 다급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도 “(무대에 갇혀 있던)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업고 나오기도 했다”며 “바지 젖은 상태로 걸어오고 그랬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반포한강공원이 제일 지대가 낮아서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물이 서서히 찼다가 만조 시간이 지나면 물이 빠진다”며 “매번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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