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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고급폰은 산다”…아이폰14 프로 100달러 올릴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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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애플은 7일(현지시간)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예상 이미지. [맥루머스 캡처]

애플은 7일(현지시간)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예상 이미지. [맥루머스 캡처]

애플이 7일(현지시간) 공개 예정인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가격이 전작보다 100달러 비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 확대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도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이폰 14 프로 모델은 한국에는 8일 오전 2시 공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의 가격이 각각 1099달러(약 151만원), 1199달러(약 164만원)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3의 프로·프로맥스 가격은 이보다 100달러 싼 각각 999달러, 1099달러(미국 기준)였다.

아이폰14 기본 모델 가격은 799달러(약 110만원)로 전작과 같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애플은 국가별로 가격을 다르게 정하는데 아이폰13의 한국 출고가는 기본 109만원, 프로 135만원, 프로맥스 149만원이었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개선된 카메라 기능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6 칩을 탑재했다. WSJ는 “올해 부품 비용 상승과 소비자 구매력 저하로 가격 책정이 더 어려워졌지만, 사람들은 계속 고급 폰에 지갑을 연다”며 “특히 5G 서비스로 이전하기 위해 경쟁하는 미국 이동통신사들 덕분에 사용자들이 값비싼 전화를 더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고가 스마트폰 판매는 판매량 둔화 와중에 수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5G 폰이 지난해 애플의 27% 성장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Z 플립4를 999달러(약 137만원), 갤럭시Z 폴드4를 1799달러(약 247만원)에 내놓으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가격을 유지했다. 업계는 애플의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기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에서 팔린 400달러(약 55만원)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57%, 19%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은 780달러(약 107만원)였다. 판매 가격이 1000달러(약 137만원)를 넘는 울트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전년 동기 대비 94% 성장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00달러(약 110만원)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91%에 달한다”며 “애플은 아이폰14 흥행에 자신감을 보이며 부품업체에 초도 물량을 전작 수준인 9000만 대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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