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인 5일(현지시간) 펜실에베이니아주에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절인 5일(현지시간) '러스트벨트' 대표 지역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연달아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두 곳에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면서 미국 제조업 부활 의지를 강조했다. 또 미국 노동력이 세계 최고라고 추켜세우며 한국과 일본 등 전 세계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밀워키 연설에서 반도체 및 과학법 서명·발효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이곳 미국에서 반도체 칩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다시 제조업에서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어디에 쓰여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다음 주 오하이오주에서 인텔이 세우는 수십억 달러 규모 반도체 제조 공장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초기 투자금이 200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의 투자"라고 말했다.
바이든이 "공장 건설 인력만 7000명이 필요하고, 연봉 12만5000달러(약 1억 5000만원) 규모 블루칼라 일자리 5000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소개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제조업이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일본에서, 전 세계에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들이 미국의 환경과 노동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 대표가 나에게 그들이 미국에 오려는 이유를 뭐라고 설명했는지 아느냐"고 물은 뒤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환경과 가장 우수한 노동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면서 "여러분, 이는 미국 노동자들이 미국 공장에서 미국산 상품을 사용해 미국의 미래를 건설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노동자 표심 잡기에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칩 및 과학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앞세워 미국 내 첨단 기술 제조업 부활과 인프라 확충 등 핵심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이날 오후 피츠버그 연설에서도 취임 후 64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것을 반복해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내가 취임한 뒤 미국 경제의 중추인 제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혼다 등의 미국 투자 계획을 거론했다.
지난 1일에는 마이크론의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 관련 성명을 내고 "전기차, 반도체, 광섬유, 기타 핵심 부품을 미국에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말은 더는 구호가 아니다"라면서 "나는 바닥에서부터 경제를 재건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피츠버그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에 대한 경계도 거듭 드러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에게 '민주주의는 합의가 필요한데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서 21세기에 민주주의는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나는 그 개념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