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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대칭적이라 전국이 위험하다" 전문가의 경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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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인이 촬영한 태풍 힌남노 사진. 나사 지구관측소 홈페이지 캡처

8월 31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인이 촬영한 태풍 힌남노 사진. 나사 지구관측소 홈페이지 캡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태풍이 대칭적이라 전국이 위험 지역에 속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우려가 나왔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힌남노의 현재 강도는 ‘매우 강’ 강도로 초강력이라고 하는 수준은 지났지만, 약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태풍으로서 기록적일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는 태풍 중심에서 초속 한 45m의 바람이 부는 강도인 ‘매우 강’과 ‘강’ 정도의 사이일 것 같다”며 “건물이 붕괴할 수 있는 초강력 수준의 단계는 열대 해역에서 지난 것 같지만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갈 수준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힌남노 예상 경로

힌남노 예상 경로

강 교수는 힌남노의 특성에 대해 “태풍이 마냥 다 중심이 강한 것만은 아니다. 많은 경우가 북태평양 고기압이 가장자리를 자꾸 채찍질 해 발달한다”며 “그런데 힌남노는 중심이 뜨거워서 발달한, 자체 동력을 가진 교과서적인 구조다. 가장자리에서 채찍질하지 않아도 대칭적이고 중심이 뚜렷한 양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약화 단계로 가기 때문에 눈이 흐려질 수도 있지만 굉장히 강한 구조로 돼 있어 특히 중심부에 가까운 지역들에서는 피해가 우려된다”며 “태풍 오른쪽이 더 위험하다는 말을 하지만 지금 태풍은 대칭적이라 주변에 어느 하나 위험하지 않은 지역이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예상대로 태풍이 진행한다면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건 6일 밤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강력한 바람과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하고 있고, 그 위력이 1959년 ‘사라’나 2003년 ‘매미’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가장 가깝게 지나는 시점은 6일 오전 1시께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상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5일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힌남노는 강풍반경이 400㎞에 달하는 매우 큰 태풍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라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비는 5~6일 전국에 100~300㎜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 북서부를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 누적 강수량이 200㎜를 넘겠다. 제주산지에는 600㎜ 이상 비가 오고 남해안·경상동해안·제주(산지 제외)·지리산 부근·울릉도·독도에는 400㎜ 이상 비가 올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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