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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 51만명 원서 접수…N수생 비율 31.3% 26년만에 최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2년 8월 31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서 열린 2023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수험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자습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2022년 8월 31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서 열린 2023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수험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자습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올 11월 17일 치러질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한 검정고시생 포함 'N수생' 비율이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입에서 수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모집 비중이 늘어난데다 문‧이과 통합수능에 따른 선택과목 유‧불리 심화가 원인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3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올해 수능 원서 접수자는 50만8030명으로 지난해(50만9821명)보다 1791명 감소했다. 재학생은 35만239(68.9%)명으로 전년 대비 1만471명 감소했고, 졸업생은 14만2303명(28.0%)으로 7469명 늘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도 지난해(1만4277명)보다 1211명 증가한 1만5488명(3.1%)으로 나타났다.

N수생(검정고시생 포함) 비율은 31.3%로 1997학년도 수능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수능이 처음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30%를 넘은 것은 1994학년도 2차(33.8%), 1995학년도(38.9%), 1996학년도(37.3%), 1997학년도(33.9%), 1998학년도(30.7%), 2001학년도(30.8%) 등 6번뿐이다.

졸업생 비율 증가는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선발 비중이 높아진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16개 대학의 2023학년도 정시모집 비중은 40.5%다. 서울 소재 41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혀도 정시 비율이 39.0%로 2015학년도(40.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문‧이과 통합수능이 처음 치러지면서 유‧불리 현상이 뚜렷해진 것도 재수를 택한 학생이 많아진 원인 중 하나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 접수가 시작된 18일 대구교육청에서 원서 접수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 접수가 시작된 18일 대구교육청에서 원서 접수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응시접수 현황을 보면 선택과목별 유불리에 따라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응시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어영역 지원자 50만5133명 중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학생은 33만2870명(65.9%)으로 지난해 35만7976명(70.6%)보다 줄었다. 대신 ‘언어와매체’를 택한 수험생은 17만2263명(34.1%)으로 지난해 14만9153명(29.4%)보다 늘었다.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통계’를 택한 수험생과 미적분‧기하를 택한 수험생이 24만669명(50.0%)으로 같았다. ‘확률과통계’는 인문사회계열을 지망하는 문과생이, ‘미적분’ ‘기하’는 이과생이 주로 택한다. 올해는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21만199명(43.7%)으로 지난해 18만4608명(38.2%)보다 늘었다. 반면 문과에 해당하는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지난해 53.2%였고, 2020년 치러진 수능에서는 67%(나형)였지만, 올해는 절반으로 줄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와매체’ ‘미적분’을 택한 응시자들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면서 올해 이를 선택한 수험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수능 체제가 유지되는 한 선택과목 쏠림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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