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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놓기 무섭게 팔려나간다"…시간당 1500개 팔린 '디지몬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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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빵 4종. 사진 롯데제과

디지몬빵 4종. 사진 롯데제과

과거에 대한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트렌드에 기반한 캐릭터 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1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 24일부터 단독 판매 중인 디지몬빵이 일주일 동안 25만 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한 시간에 1500개 가까이(1488개) 팔린 셈이다. 디지몬 빵의 인기에 힘입어 세븐일레븐 전체 빵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로 늘었다. 디지몬빵은 롯데제과 상품으로, 4가지 빵에 182종의 디지몬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이 무작위로 1개씩 들어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점포당 하루에 4개씩 입고되는데 매대에 진열되기 무섭게 팔려나간다”며 “입고 전부터 고객들이 대기하고, 소셜미디어(SNS)에 구매 성공기나 실패담, 띠부씰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몬은 ‘디지털 몬스터’의 줄임말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2000년대 유치원·초등학생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롯데제과 측은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디지몬 마니아들이 제빵 업체들에 디지몬빵을 출시해달라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는 ‘모디슈머(수정한다는 ‘modify’와 소비자 ‘consumer’를 합친 말)’ 기획 사례로 꼽힌다.

빵 속에 들어있는 스티커를 모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캐릭터 빵은 나올 때마다 인기다. SPC삼립이 내놓은 포켓몬빵은 올해 2월 20여 년만에 재출시된 후 지금까지 7900만여 개가 팔렸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인기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해 각각 14%, 61.5%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편의점 CU가 국내 모바일게임인 ‘쿠키런’의 캐릭터 띠부띠부씰을 담아 내놓은 쿠키런빵은 최근까지 1200만 개가 팔렸다. 지난 6월 편의점 GS25가 넥슨과 손잡고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캐릭터 스티커를 동봉해 출시한 메이플빵도 300만 개가 나갔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탄탄한 팬층, 수집 문화 열풍 등이 맞아떨어지면서 이런 캐릭터 제품이 성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델이 포켓몬 김과 렌티큘러칩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GS25

모델이 포켓몬 김과 렌티큘러칩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GS25

포켓몬 스티커는 빵 외에 다른 제품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GS25는 이날부터 ‘포켓몬김’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김 3입에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하며 반짝이는 ‘포켓몬 렌티큘러칩’ 33종 중 1매를 동봉했다. GS25 측은 “김은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자 아이들이 선호하는 반찬인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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