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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 한판 붙자!” 내일 디지몬빵 도전장...모디슈머도 가세

중앙일보

입력

디지몬빵 4종. [사진 롯데제과]

디지몬빵 4종. [사진 롯데제과]

과거에 대한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즐기는 ‘뉴트로’ 트렌드에 기반한 빵이 또 나온다. 지난 2월 20여 년 만에 재출시돼 인기를 끈 ‘포켓몬빵’의 성공으로 유사한 포맷의 빵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가 제품 출시에 끼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2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24일 ‘디지몬빵’을 출시할 예정이다. 허니크림·땅콩샌드 등 4가지 빵에 182종의 디지몬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이 무작위로 들어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롯데제과 온라인몰에서 우선 판매하고, 31일부터는 롯데마트와 일부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 예정이다.

디지몬은 디지털 몬스터의 줄임말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시작해 인기가 확산되며 완구와 게임 등으로 확대했다. 2000년 말 유치원·초등학생 사이에 인기를 끌었고, 한때 포켓몬 못지않은 팬덤을 형성했다는 평도 들었다. 디지몬빵은 2001년과 2009년 다른 업체에서 두 번 출시됐고 롯데제과에서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디지몬 마니아들이 제빵업체들에 디지몬빵을 출시해달라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제품 출시에 대한 소문도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포켓몬빵'. 연합뉴스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포켓몬빵'. 연합뉴스

캐릭터 빵 구매자, 20대 가장 많아

이러한 소비자 참여는 현재까지 7900만 봉이 팔린 포켓몬빵 출시 때도 있었다. 레트로 열풍 속에서 소비자들이 포켓몬빵 재출시를 꾸준히 요청하면서 SPC삼립이 재출시를 결정했다.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는 ‘모디슈머(수정한다는 ‘modify’와 소비자 ‘consumer’를 합친 말)’ 기획 사례로 꼽힌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인기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처음으로 8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61.5% 늘어난 235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캐릭터빵도 인기다. 지난해 10월 편의점 CU가 국내 장수 모바일게임인 쿠키런 캐릭터 띠부띠부씰을 담아 내놓은 ‘쿠키런빵’은 현재까지 1200만 봉이 팔렸다. 연령대별 매출 비중은 20대가 35.6%, 30대 25.4%, 40대 18.8% 순이다. CU는 지난 3월과 이달에 각각 시즌2, 시즌3 리뉴얼 제품도 내놓았다.

모델이 CU 쿠키런 시리즈 빵을 보고 있다. [사진 CU]

모델이 CU 쿠키런 시리즈 빵을 보고 있다. [사진 CU]

지난 6월 편의점 GS25가 넥슨과 손잡고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캐릭터 스티커를 동봉해 출시한 ‘메이플빵’은 현재까지 300만 봉이 나갔다. 구매자의 68%가 20대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런 캐릭터 빵들의 성공은 탄탄한 팬층, 수집 문화 열풍 등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고객 관심도가 높은 인기 콘텐트와 연계한 콜라보(협업) 상품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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