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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능해?"…빌게이츠·이재용 의기투합한 '신개념 변기'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협력해 온 RT(Reinvent the Toilet) 프로젝트 종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왼쪽 사진은 지난 16일 만난 이재용 부회장과 빌 게이츠 이사장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가정용 신개념 화장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협력해 온 RT(Reinvent the Toilet) 프로젝트 종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왼쪽 사진은 지난 16일 만난 이재용 부회장과 빌 게이츠 이사장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가정용 신개념 화장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하수처리 시설이 필요 없는 ‘신개념 화장실’(Reinvented Toilet·이하 RT)’을 만들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자사의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 ‘신개념 화장실’로 지구의 난제 해결에 동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2019년 삼성종합기술원이 물과 하수처리 시설 없이 작동하는 RT 개발에 뛰어들게 된 계기와 개발 과정 등이 담겨 있다.

저개발 국가를 위한 신개념 화장실 개발 사업이 3년만에 결실을 거뒀다. 사진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저개발 국가를 위한 신개념 화장실 개발 사업이 3년만에 결실을 거뒀다. 사진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RT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 물과 하수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 보급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개발·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화장실이다.

게이츠재단은 중국·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연구기관과 대학에 재정을 지원해 RT 개발을 시도했지만 개발하지 못했다.

RT에는 ▶대·소변에서 유해 병원체 제거 ▶물·영양소 등 자원 회수 ▶하수구 없이 최소한의 전력으로 작동 ▶1인당 하루 사용료 0.05센트 미만 등의 기능이 들어가 있어야 했는데, 관련 기술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가 수준을 확보하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가정용 신개념 화장실(RT).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개발한 가정용 신개념 화장실(RT). 사진 삼성전자

게이츠재단은 지난 2018년 삼성전자에 RT 개발을 의뢰했고 이를 보고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에 관련 TF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삼성종합기술원 TF는 2019년부터 연구를 시작했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다. RT 개발에는 고체역학, 정역학, 유체역학, 동역학, 열역학 등 복잡한 이론을 적용해야 했다. 개발 과정에서 오물이 넘치거나 시험 단계에서 호박씨가 탈수구를 막는 등의 우여곡절도 있었다.

김낙종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은 “(보통) 어려운 과제도 전 세계 전문가의 아이디어를 모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RT 개발은 된다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TF는 3년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가정용 RT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 확보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소형화에 성공했다. 게이츠재단의 유출수 및 배기가스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기술도 개발해 탑재시켰다.

김 연구원은 “‘이거 진짜 안 되나’를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었다”라며 “오랜 기간, 묵묵히 각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완성도가 올라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가정용 RT 프로토타입은 실사용자 시험을 마친 상태다. 사진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현재 가정용 RT 프로토타입은 실사용자 시험을 마친 상태다. 사진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현재 가정용 RT 프로토타입은 실사용자 시험을 마친 상태다. 게이츠재단은 앞으로 양산을 위한 효율화 과정을 거쳐 하수시설이 없거나 열악하고 물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RT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라이센싱할 계획이다.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상무은 영상에서 “이 과제는 좋고 싫고를 떠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했다)”라며 “우리 기술을 활용해 무언가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RT 프로젝트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사업이다. 사진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RT 프로젝트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사업이다. 사진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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