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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당 지나 부산 앞바다 풍덩…버스 타고 21km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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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부산에서 수륙양용 투어버스가 본격 운영된다. 부산시는 해상택시와 해상버스도 각각 이르면 내년 말, 내후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2020년 11월 2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일대에서 수륙양용 버스 시승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부산시

2020년 11월 2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일대에서 수륙양용 버스 시승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부산시

땅·물 안 가린다…수륙양용 투어버스 내년 4월 운행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수륙양용 투어버스는 오는 12월 시범 운행을 시작, 2023년 4월 정식 운영된다. 수륙양용 투어버스는 육상과 해상을 동시에 오가는 교통수단이다. 충남 부여에서 백마강·낙화암 일대를 둘러보는 관광 코스로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영국·호주·싱가포르 등에서도 관광 상품으로 인기다.

수륙양용 투어버스는 부산 앞바다와 만나는 기수역(汽水域)인 수영강을 중심으로 운행된다. 부산 센텀시티 센텀마리나파크에서 출발해 영화의 전당~벡스코~광안대교~광안리해수욕장~민락해변~수영교 등을 지나 수영강 물 위를 달리는 코스다. 총 21㎞ 구간으로 육상 17㎞, 수상 4㎞다. 국내외 업체에서 제작한 수륙양용투어버스 총 5대(4대 상용·1대 예비)가 투입된다.

수륙양용 투어버스 운영은 지난해 특수목적법인으로 설립된 민간사업자 ‘아이비해양관광’이 한다. 기반 시설 공사비는 62억원으로 아이비해양관광이 전액 부담하며 20년 무상사용 조건으로 기부채납한다. 현재는 투어버스 진출입로 건설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부산 센텀마리나파크 수륙양용투어버스 시설 조감도. 사진 부산시

부산 센텀마리나파크 수륙양용투어버스 시설 조감도. 사진 부산시

광안리~해운대 8분 주파…해상 택시·버스도 달린다

부산시가 해양관광 콘텐트 개발 일환으로 검토 중인 해상택시도 올해 하반기 민간사업자가 선정되면, 이르면 2023년 하반기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해상택시는 4~20인승 선박으로 운영되며, 4~5척가량 띄울 계획이다.

부산시는 우선 자갈치시장을 중심으로 송도·영도 등이 포함된‘원도심’ 권역을 해상택시 시범사업 구간으로 보고 있다. 이어 원도심 구간 양쪽으로 동·서 노선도 운영하는 3개 권역별 운항 계획도 세우고 있다.

동노선은 수영만을 중심으로 민락해변, 광안리, 해운대해수욕장, 용호동 등이 포함된다. 서노선은 장림항 중심의 을숙도, 다대포해수욕장을 아우른다.

미국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운항 중인 해상택시. 사진 부산시

미국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운항 중인 해상택시. 사진 부산시

바다를 가르는 해상택시를 타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해운대해수욕장까지 약 8분이면 도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땅 위를 달리는 시내버스로 가면 약 30분가량 소요된다.

해상버스는 부산 북항을 중심으로 영도(해양박물관)~용호만~해운대 코스가 기본 노선이다. 향후 동부산 관광단지 활성화, 가덕신공항건설 등 현지 여건 감안해 점차 확장하는 노선도 검토 중이다. 동쪽으로는 부산 기장의 오시리아, 서쪽으로는 송도, 다대포항, 가덕신공항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해상버스로는 100명 이상 탑승 가능한 선박 2척 이상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상버스는 사업자 공모가 2023년 하반기 진행되기 때문에 본격 운행은 이르면 2024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해상버스 노선도(안). 사진 부산시

부산시 해상버스 노선도(안). 사진 부산시

부산시 “관광활성화 기대…육·해상 교통수단 분산 효과”

부산시는 수륙양용 투어버스와 해상택시·해상버스가 운영되면 바다와 강이 접한 부산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내 대표 관광지인 부산에 행락철 육상에 몰리는 교통을 해상으로 분산하는 효과도 볼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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