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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6개 산업군의 정규직 1000명 대상 ‘기업 경청 역량’ 국내 최초로 진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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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에스코토스컨설팅

포스트 코로나시대, 기업은 조직문화와 소통방식의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발달했지만 한국 기업 직원은 여전히 내부적으로는 침묵하고 외부에 불만을 이야기한다. 경영진은 직원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고 가치를 인정한다지만, 정작 직원 생각은 다르다. 기업에 말할 기회가 부족하며 직원 의견이 의사결정에 반영되지 않는 조직문화라고 인식한다.

전략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인 에스코토스컨설팅㈜의 기업부설 명성전략연구소(RSI)가 국내 최초로 ‘기업 경청 역량(OELC)’을 진단하기 위해, 6개 산업군의 정규직 1000명 대상으로 기업에 대한 신뢰와 몰입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조사했다. 인디애나대학교 강민정 교수 및 미시시피대학교 문빛 초빙교수와 산학 공동연구팀을 구성해 지난 1월부터 ‘사내커뮤니케이션과 기업 경청’에 대해 연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경청 역량은 65점으로 나타났다. 직원은 ‘기업이 내 의견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가(68.4점)’ 측면을 요인 중 가장 높게 평가했다. 반면 ‘의견 제시 기회가 충분한가(60.6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되어 있는가(64점)’ 측면에서 가장 역량이 떨어진다고 인식했다. 기업이 직원 의견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 의견을 제시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대·직급 간 인식 차이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자신이 속한 기업의 경청 역량에 대해 X세대에 속하는 차·부장급은 평균(65점)보다 높은 68.8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연차가 낮은 MZ세대 사원·대리급은 61.1점으로 평균보다 낮게 평가했다. 특히 ‘기업이 직원의 의견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묻는 ‘상호존중성’ 측면에서 X세대와 MZ세대가 각각 72.9점과 63.3점으로 가장 큰 인식 차이를 나타내 보였다.

6개 주요 산업별로 조직 경청 역량 차이도 확인했다. IT·정보통신·전자업계 종사자들(69.3점)은 타 직종직원들보다, 기업이 직원의 의견을 청취하는 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강함수 에스코토스컨설팅 대표는 “기업과 직원의 커뮤니케이션은 일방적 말하기에 그쳤던 과거에서 벗어나 ‘균형적 경청’에 더 집중함으로써 신뢰 기반의 조직문화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코토스컨설팅은 오는 3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미래 세미나’를 개최해 전체 조사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조직문화 강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세미나는 사이트(futureofcomm.com)를 통해 등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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