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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매장 '앞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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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쇼핑하는 남자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남성매장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남성 편집매장도 생겼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남성 고객을 잡아라-.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남성 매장 분위기를 바꾸고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하는 등 남성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패션.뷰티 등에 대한 젊은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구매에 나서는 남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남성용 제품군이라도 80% 이상은 여성 고객이 구입했지만 요즘은 남성이 스스로 와서 사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남성복 매장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기존 남성 정장 매장은 검정.회색.남색 등 어두운 색이 주류를 이뤄 칙칙한 느낌이었다. 최근에는 정장 비율을 50%까지 낮추고,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의 와이셔츠.니트 등을 진열해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로 연출하고 있다. 비슷비슷하던 매장 인테리어도 브랜드의 특색을 살려 꾸미기 시작했다. 이색 소품을 이용해 인테리어 하거나 스틸.유리 등을 사용해 매장 분위기를 밝게 꾸미고 있다.

남성 액세서리도 종류가 다양해지고 매장의 위상도 달라졌다. 남성 액세서리 진열대는 예전에는 매장 뒤쪽 구석에 자리했었다. 판매 목적이 아니라 구색을 맞추기 위해 꾸며 놓는 데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브랜드마다 남성 액세서리 진열장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라이터.만년필.지갑.넥타이핀 등 남성 액세서리의 디자인도 한층 화려해지고 종류도 많아졌다.

이들 남성 액세서리 진열장에는 목걸이.팔찌.귀고리 등도 진열돼 팔리고 있다. 특히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만 주로 사용하던 커프스 링은 그 수요가 늘면서 브랜드마다 디자인을 늘려놓고 있다. 검정.은색 등의 심플한 디자인부터 분홍.파랑 등의 화려한 유색보석을 세팅한 제품도 있다.

몇몇 백화점에는 남성 편집매장도 생겼다. 편집매장은 한 분야와 관련된 브랜드의 여러 가지 상품을 한곳에서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남성들의 쇼핑 습관을 고려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남성의류 매장과 남성전용 화장품 매장이 결합한 편집매장을 만들었다. 여기에 입점해 있는 헤라포맨.랑콤옴므.비오템옴므 등 남성화장품은 과거 여성 화장품 매장 한 구석에 진열돼 있던 것들이다.

롯데백화점도 남성 소품전문매장인 '라비앳'을 운영 중이다. 의류.시계.벨트.반지.커프스 링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백화점은 프리미엄 데님 진만 판매하는 '위딘샵 진즈'도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헤어케어 매장 '스벤슨'을 열고, 130여 가지 두피 모발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등 남성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남성 화장품 매장 옆에 '스킨케어룸'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스킨케어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남성패션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선도하기 위한 변화가 백화점 패션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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