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청년주택 서류심사 명단 사전 유출..."관리자 페이지 해킹"

중앙일보

입력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한 청년주택. 연합뉴스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한 청년주택. 연합뉴스

서울주택공사(SH)가 무주택 청년들 위해 공급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청년주택) 서류 심사 대상자 명단이 공식발표 전에 외부로 유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청년주택은 무주택 청년 및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하여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여 대중교통 중심 역세권에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SH가 게시한 공고문에 따르면 이번 제1차 청년주택 이번 공급물량은 11개 단지 489세대에 달했으며,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인터넷으로 청약 신청을 받았다.

이후 서류 심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최종 당첨자가 결정되는데, 일부 단지의 경우 서류 심사 경쟁률만 수백 대 1에 달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공급 서류 심사 대상자가 공식 발표된 건 지난달 27일 오후 4시였다.

그런데 발표 7시간 전인 같은 날 오전 9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류 심사 대상자 발표 명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명단에는 오후에 공식 발표된 실제 심사 대상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글 작성자는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또 다른 SH 임대주택 서류 심사 대상자 명단을 미리 올렸는데, 이후 역시 같은 파일이 SH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SH 홈페이지 고객 게시판엔 청약 신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SH 측은 "글 작성자가 불법적인 경로로 내부 관리자 페이지를 해킹한 거로 파악했다"면서 "현재 보안 강화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 감사에 착수하고, 글 작성자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