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집권 여당의 수습 능력이 거의 바닥을 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위원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한 뒤 "경제와 민생이 위기인데 여당의 수습 능력이 회의적 수준에 와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어느 정당이나 예기치 않은 위기가 올 수 있고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수습의 방향이나 주체, 시기 등"이라며 "그런 것들이 예측할 수 있게 눈에 띄어야 하는데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가운데 제가 주목하는 것은 안철수 의원의 행보"라며 "적어도 지금 집권당의 혼란에 대해 안 의원 정도는 자기만의 색을 보여주며 수습안을 내야 할 때 아니냐. 그런데 미국을 가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도피성, 혹은 거리 두기용 등에서 나온 것인데, 지난 윤석열 정부의 승리에 단일화로 기여하신 분 아니냐"며 "나름대로 수습 방안을 내고 수습을 위해 뛰어들어야 할 위치인데 어려우면 해외에 가는 모습에서 옛날의 그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측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휴가 일정이었고, 의원실 직원들도 이에 맞춰 예전에 휴가 일정을 짰다"고 밝히며 '당 내홍에서 거리두기'란 해석을 부인했다.
앞서 지난 30일 안철수 의원은 딸 안설희 박사를 만나기 위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미국으로 출국했다. 안 의원은 일주일 가량 미국에서 체류하다 귀국할 예정이다.
안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UC 샌디에이고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차기 유력 당권주자인 안 의원은 그동안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를 흔들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