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이준석 자진 사퇴 없는 한 전당대회 열 명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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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인터뷰 모습. [중앙포토]

2021년 2월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인터뷰 모습. [중앙포토]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대표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이준석 대표의 자진 사퇴가 없는 한 전당대회를 할 수 있는 명분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7일 국민일보에 "당분간 국민의힘이 조용하지 않을 것이다. 권 대행 체제를 정상적인 체제로 바꾸자고 하는 요구사항이 점점 강해질 것"이라며 "비대위를 만들어서 뭘 하겠느냐. 차라리 정상적인 대표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실장은 28일 YTN '나이트포커스'에서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 자체가 그렇게 정리됐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의 자진 사퇴가 없는 한 이걸 다시 궐위 상태로 해석해서 전당대회를 할 수 있는 명분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그다음 두 번째로 비대위로 전환해서 전당대회를 하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대위로 하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이준석 대표와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 지도부가 다 사표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퇴를 압박할 수 있느냐. 이건 굉장히 어렵다. 또 사퇴하더라도 비대위 구성 권한은 당대표 혹은 당대표 권한대행에 있다. 직무대행은 할 수 없다"며 "그래서 과거 선거 참패를 지고 당대표가 사퇴하면 대표 권한대행인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한다. 그런데 지금은 직무대행이니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 체제도 현실적으로 법리상 당헌·당규를 엄격히 해석하는 건 불가능하고 조기 전당대회도 이준석 대표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에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말한 이야기는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것에 강조점이 아니라 '이 상태로는 안 된다'는 걸 강조하는 데에 방점이 찍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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