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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만에 웃었다…삼성, 13연패 끝 승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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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프로야구 삼성 선수들이 24일 키움을 8-0으로 꺾은 뒤 관중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허삼영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 타이인 13연패에 빠져 헤매다 25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간신히 8위 자리를 지켰다. [뉴스1]

프로야구 삼성 선수들이 24일 키움을 8-0으로 꺾은 뒤 관중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허삼영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 타이인 13연패에 빠져 헤매다 25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간신히 8위 자리를 지켰다. [뉴스1]

25일 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대구 KT 위즈전부터 올스타 휴식기까지 11경기를 내리 졌다. 후반기에도 연패는 이어졌다. 지난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 초 2-1로 뒤집었으나 끝내 2-3으로 재역전패했다. 23일 경기도 내줘 연패는 ‘13’까지 늘어났다.

삼성은 구자욱, 김지찬, 김상수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오래 자리를 비웠다.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호세 피렐라 등이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음에도 하위권으로 처졌다. 결국 2004년 세운 구단 최다 연패 기록(종전 10연패)을 넘어섰다.

뷰캐넌-원태인-수아레즈로 이어지는 1~3선발은 안정적이다. 지난해에 비해 장타력(팀 홈런 56개·10위)이 떨어지긴 했으나 타율은 4위(0.260), 도루는 2위(61개)다. 연패 기간에도 8점 이상을 뽑아낸 게 4차례나 된다.

다만 뒷문이 불안하다. 올 시즌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4.97로 최하위권이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의 승률은 76.5%로 꼴찌다. 마무리 오승환(40)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오승환은 7월에만 세 번이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2패를 떠안았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마무리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24일 키움전에서 5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13연패 탈출에 앞장선 오재일(오른쪽)이 동료 투수 우규민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키움전에서 5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13연패 탈출에 앞장선 오재일(오른쪽)이 동료 투수 우규민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허 감독은 전력분석팀장 출신으로 2020시즌부터 팀을 맡았다. 부임 2년째인 지난해엔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인공지능 ‘알파고’를 빗댄 ‘허파고’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거센 비판과 맞닥뜨렸다. 일부 팬들은 삼성 본사와 라이온즈 파크 앞에서 단장과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까지 벌였다.

삼성은 18년 전 10연패를 딛고 2위에 올랐던 것 못지 않은 반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감독 교체설도 떠돌았지만, 구단 수뇌부는 허 감독을 재신임했다. 24일 열린 키움전에선 8-0으로 승리, 13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허윤동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했고, 오재일이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오재일은 경기 뒤 연패 탈출의 감격에 울먹였다.

삼성이 믿는 건 돌아올 선수들의 활약이다. 구자욱은 24일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김상수와 김지찬도 퓨처스(2군) 리그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삼성은 여전히 가을 야구를 꿈꾸고 있다.

부산에선 5위 KIA 타이거즈가 6위 롯데 자이언츠를 23-0으로 대파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점수 차다. 종전 기록은 22점이었다. 1997년 5월 4일 삼성이 LG 트윈스를 27-5로 이겼고, 롯데도 2014년 5월 31일 두산을 23-1로 꺾었다. 하지만 이번엔 롯데가 최다 점수 차 패배의 불명예를 썼다. 3연승을 달린 KIA는 롯데와의 승차를 7경기로 늘렸다. 단일 경기 팀 최다 득점 신기록(종전 22점)도 세웠다.

프로야구 전적(24일)

프로야구 전적(24일)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이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어 나온 진승현, 김민기, 문경찬은 각각 5실점했다. KIA는 2이닝(4회 6점, 5회 10점) 연속 타자일순했다. 롯데는 셋업맨 최준용을 8회, 마무리 김원중을 9회에 투입했지만 신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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