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찰서장회의 주도…류삼영 울산중부서장 대기발령

경찰청은 23일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청은 이날 류 서장에 대해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대기 근무를 명하고, 황덕구 울산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을 울산중부경찰서장에 보임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회의를 주도적으로 계획하거나 참석한 다른 총경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마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회의 내용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류 서장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처음 제안한 인물이다.

경찰청 지휘부가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참석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하자 류 서장은 "휴일에 법적인 절차를 지켜서 다들 왔다"며 "경찰 미래가 걸린 중대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모인 데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경찰서장 190여명(현장 50여명·온라인 140여명)이 참석했다. 지휘 체계가 엄격한 경찰 조직에서 집단행동으로도 비칠 수 있는 자리에 전국 총경 중 약 3분의 1이 함께한 것이다.

이들은 4시간의 긴 논의 끝에 경찰국 신설과 관련한 법령 제정 절차를 당분간 보류하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