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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사적채용? 국민 호도” 야당 “윤석열표 공정에 문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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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는 자신이 추천했다고 밝힌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모씨를 둘러싼 이른바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17일 “(대통령실의) 일반직·별정직 공무원 채용 절차와 방법, 관행에 대해 전혀 모르는 국민을 호도하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권 대행은 이날 원내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재임 당시) ‘청와대 직원 대부분이 별정직이며 채용 특혜라는 말이 잘못된 것이다. 전혀 모른 사람이랑 일할 수 있겠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그냥 가볍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며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권 대행은 간담회에서 ‘민주당’을 9번, ‘문재인(정부)’을 8번 언급했다. 국회 원 구성 협상 교착 49일째를 맞아 대야 압박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권 대행은 “민생 살리기를 위한 경제 체질 개선”을 공언하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정부주도 경제정책은 실패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은 민간주도”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방위원장) 배분을 놓고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언론 장악”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작년 여름 민주당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언론중재법 강행을 시도했다”며 “국민의힘이 이걸 막았다. 문재인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이번 정부에서 계속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대행은 지난 8일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집권여당 ‘원톱’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당장의 현안인 원 구성 협상 문제뿐 아니라 윤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 동반 하락이란 악재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권 대행은 간담회에서 지지율 관련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답변을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 초 국정 운영을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일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원내대표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단 전 정권과의 차별화에 집중하는 건 권 대행이 꺼낸 지지율 수습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오후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우리가 문재인 정권과 다른 과학방역을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일상 제약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합리적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기적으로는 당·정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한 개혁 과제 추진에 집중하는 게 권 대행의 구상이라고 한다. 그는 간담회에서 “원내대표로서 공개적으로 직언한 적도 있고, 직접 대통령을 만나 자주 소통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와)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 구성 이후 국회 중점 추진 과제로는 연금·노동·교육 개혁 등 3대 개혁과제를 제시하면서 여·야·정 협의체 등 세부 방안으로 거론했다.

다만 야당의 협조가 원활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권 대행 추천으로 채용된) 강릉 우모씨라고 지칭하는 문제는 윤석열표 공정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보인다”며 “반성과 돌아봄이 부족한 태도 때문에 계속 지지율이 붕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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